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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게임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타격으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질타를 받았다.
그럴 경우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울 수도 있게 된다. 이적한 팀에서 첫 두 시즌 동안 얼마나 많은 홈런을 쳤느냐를 따졌을 때 1위에 올라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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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긴 그는 첫 두 시즌에 각각 52홈런, 57홈런을 날려 합계 109개의 아치를 그렸다. 로드리게스의 전성기였다.
이어 1961년 당시 AL 한 시즌 최다인 61홈런을 터뜨린 로저 매리스가 3위에 올라 있다. 매리스는 1960년 캔자스시티 애슬레틱스에서 양키스로 이적해 첫 시즌 39홈런을 때리며 AL MVP 올랐고, 이듬해 루스가 1927년 세운 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34년 만에 깨며 또 MVP가 됐다. 두 시즌 합계 100홈런. 195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매리스가 양키스 프랜차이즈 스타가 아니라는 게 새삼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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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9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떠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FA 계약을 한 세실 필더가 두 시즌 합계 95홈런을 때려 오타니와 공동 4위다.
이어 1997년 7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된 마크 맥과이어가 이적 후 24홈런, 1998년 70홈런을 쳐 94홈런으로 6위에 랭크됐다. 맥과이어의 경우 1997년 오클랜드에서 34홈런을 치고 세인트루이스로 옮겼기 때문에 그해 홈런수는 58개다. 따라서 실질적인 두 시즌 합계 홈런은 128개나 된다.
만약 오타니가 남은 시즌 산술적 계산에 따라 15홈런을 보탠다면 다저스 이적 후 두 시즌 합계 홈런은 110개 돼 이 부문서 루스에 이어 2위에 오른다. 작년처럼 시즌 막판 몰아치기를 발휘한다면 루스를 넘어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오타니는 지난 6월 17일 마운드에 복귀해 투타 겸업을 재개했다. 이후 타격이 영향을 받아 주춤하기도 했지만, 8월 들어 9경기에서 타율 0.457(35타수 16안타), 3홈런, 4타점, 11득점, OPS 1.358을 기록하며 타격 컨디션을 회복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