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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한테 혼난' 오타니, 그래도 다저스 위해 벌써 95홈런 폭발...역사상 최다 베이브 루스도 넘본다

기사입력 2025-08-12 09:02


'감독한테 혼난' 오타니, 그래도 다저스 위해 벌써 95홈런 폭발...역…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1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1회말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감독한테 혼난' 오타니, 그래도 다저스 위해 벌써 95홈런 폭발...역…
오타니가 1회말 홈런을 터뜨린 뒤 3루를 돌며 디노 에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홈으로 달려가고 있다. AP연합뉴스금지>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게임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타격으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질타를 받았다.

1회말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리기는 했으나, 4-5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서 루키 좌완 투수 메이슨 플루하티의 낮은 스위퍼에 엉덩이가 빠지면서 헛스윙해 삼진을 당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를 놓고 "거기서 삼진을 당할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절정의 장타력을 이어갔다. NL 홈런 부문 공동 1위로 다시 올라섰다. 팀이 치른 118경기에서 41홈런을 친 오타니는 산술적으로 56홈런을 날릴 수 있다. 앞으로 15개 안팎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럴 경우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울 수도 있게 된다. 이적한 팀에서 첫 두 시즌 동안 얼마나 많은 홈런을 쳤느냐를 따졌을 때 1위에 올라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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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연합뉴스
오타니는 작년 10년 7억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직전 팔꿈치 수술을 받아 투수로는 한 시즌을 쉬면서 타자로만 출전해 54홈런을 터뜨리며 NL 홈런 타이틀을 차지한 오타니는 올시즌에도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힌다. 이날까지 41홈런을 쳤으니, 다저스 이적 후 두 시즌 합계 95개의 아치를 그린 셈이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역대 이 부문서 공동 4위로 올라섰다. 1위는 베이브 루스다. 1920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옮긴 그는 첫 시즌 54개, 두 번째 시즌 59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려 두 시즌 합계 113홈런을 기록했다. 라이브볼 시대가 개막한 직후다.

2위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긴 그는 첫 두 시즌에 각각 52홈런, 57홈런을 날려 합계 109개의 아치를 그렸다. 로드리게스의 전성기였다.

이어 1961년 당시 AL 한 시즌 최다인 61홈런을 터뜨린 로저 매리스가 3위에 올라 있다. 매리스는 1960년 캔자스시티 애슬레틱스에서 양키스로 이적해 첫 시즌 39홈런을 때리며 AL MVP 올랐고, 이듬해 루스가 1927년 세운 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34년 만에 깨며 또 MVP가 됐다. 두 시즌 합계 100홈런. 195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매리스가 양키스 프랜차이즈 스타가 아니라는 게 새삼 놀랍다.


'감독한테 혼난' 오타니, 그래도 다저스 위해 벌써 95홈런 폭발...역…
베이브 루스. AP연합뉴스

그리고 199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떠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FA 계약을 한 세실 필더가 두 시즌 합계 95홈런을 때려 오타니와 공동 4위다.

이어 1997년 7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된 마크 맥과이어가 이적 후 24홈런, 1998년 70홈런을 쳐 94홈런으로 6위에 랭크됐다. 맥과이어의 경우 1997년 오클랜드에서 34홈런을 치고 세인트루이스로 옮겼기 때문에 그해 홈런수는 58개다. 따라서 실질적인 두 시즌 합계 홈런은 128개나 된다.

만약 오타니가 남은 시즌 산술적 계산에 따라 15홈런을 보탠다면 다저스 이적 후 두 시즌 합계 홈런은 110개 돼 이 부문서 루스에 이어 2위에 오른다. 작년처럼 시즌 막판 몰아치기를 발휘한다면 루스를 넘어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오타니는 지난 6월 17일 마운드에 복귀해 투타 겸업을 재개했다. 이후 타격이 영향을 받아 주춤하기도 했지만, 8월 들어 9경기에서 타율 0.457(35타수 16안타), 3홈런, 4타점, 11득점, OPS 1.358을 기록하며 타격 컨디션을 회복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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