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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팬들은 그 동생들을 잊으면 안 될 것 같다."
선수가 팬들에게 잊히지 않으려면 결국 꾸준히 그라운드에서 빛나야 한다. 잠깐 활약에 그치면, 팬들이 잊고 싶지 않아도 잊히는 법이다.
후반기 들어 오선우는 분명 위태로웠다.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전까지 후반기 타율 0.180(5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OPS 0.581에 그치고 있었다. 전반기에 타율 0.307(244타수 75안타), 8홈런, 34타점, OPS 0.840을 기록했기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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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우는 12일 삼성전에서 모처럼 전반기에 뜨거웠던 그로 돌아왔다.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며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KIA의 2연패 탈출을 이끄는 동시에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상승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오선우는 0-0으로 맞선 2회초 타선에 불을 붙였다. 선두타자 나성범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출루한 상황. 오선우는 삼성 선발투수 이승현의 직구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2-0 리드를 안긴 결승타였다. 이후 김호령과 이창진이 연속 안타로 흐름을 이어 갔고, 2사 후에 김선빈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4-0으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5-0으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마지막 타석. 오선우는 중전 안타로 8월 첫 멀티히트 경기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2안타 이후 첫 멀티히트 경기이기도 했다.
KIA는 현재 치열한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다. 11일까지 후반기 승률 최하위였을 정도로 분위기가 안 좋았고, 40경기를 남겨두고 투수와 배터리코치를 바꾸는 강수를 던지면서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그리고 치른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했다.
KIA가 더 치고 나가려면 마운드 안정화가 가장 시급하지만, 나성범 김선빈 최형우 외에도 타선에 불을 붙일 타자들이 필요하다. 오선우가 이날 활약을 발판 삼아 살아난다면 KIA는 다시 6월과 같은 돌풍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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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