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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7억달러짜리 '귀하신 몸'이다.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의 투구이닝을 점차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5이닝까지 가는 과정이 수월하지만은 않다.
지난 6월 17일 마운드에 복귀한 오타니는 그동안 투구수와 이닝을 서서히 끌어올렸다. 첫 2경기에서 1이닝을 던진 오타니는 3,4번째 경기에서는 2이닝으로 늘렸다. 이어 지난달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3이닝, 투구수 36개로 페이스를 높이더니 후반기 첫 등판인 지난달 2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3이닝 동안 46개의 공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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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이후 6일을 쉬고 지난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등판해 처음으로 4이닝을 투구하며 선발투수로서 정상 궤도에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투구수는 54개였고, 직구 스피드는 최고 101.1마일(162.7㎞), 평균 98.9마일이었다. 100마일 이상이 6개나 됐다. 구위는 투수로 전성기를 누렸던 2022~2023년 수준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몸과 부상 위험은 얘기가 다르다. 1994년 7월 생인 오타니는 이제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회복이 느려질 수 있고, 스태미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선수들보다 체력 소모와 스트레스가 큰 투타 겸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부상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올해는 투구이닝을 5이닝에서 제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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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은 "5이닝 제한 방침이 바뀔 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앞으로 몇 경기 동안 5이닝을 초과해 던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확실하다"며 "노동량(workload)은 우리 몸에는 세금(tax)과도 같은 것이다. 5이닝 투구는 4이닝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올해는 오타니가 투수로서 첫 시즌이다. 트레이닝 스태프에게는 더 좋은 질문이 될 수 있으나, 나로서는 오타니가 투수로 첫 시즌에 '가외'로 뭔가를 더 하는 것이라는 본다. 투타 겸업이라는 것은 뭔가를 더 하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오타니를 염두에 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트레이너와 의사는 피로는 부상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한다. 피로를 관리할 수 있다면 일을 해나가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다. 그건 우리가 조직으로서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타니의 투구이닝을 조심스럽게 늘리겠다는 것인데, 플레이오프에서도 5이닝 제한을 적용할 것이라는 뜻이다.
한편, 오타니는 오는 14일 LA 에인절스전에 시즌 9번재 선발등판을 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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