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신뢰한다" 부상 복귀 두번째 경기, "이번 등판은 괜찮을 것" 사령탑 쪽집게 예언적중, "MVP는 한준수"

최종수정 2025-08-14 04:05

"무한 신뢰한다" 부상 복귀 두번째 경기, "이번 등판은 괜찮을 것" 사…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3일 대구 삼성전. KIA 입장에서 중요한 경기였다.

연패 탈출 후 연승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는 온전히 이날 선발 아담 올러에 달려 있었다. 삼성의 상대 선발이 리그 최고 선발 아리엘 후라도였기 때문.

올러는 매 이닝 위기를 맞았지만 클러치 순간 집중력 있는 피칭으로 삼성 타선의 예봉을 피해갔다.

1회 부터 3히까지 매 이닝 득점권 주자를 내보냈지만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1-0이던 4회말 실점은 살짝 억울했다. 선두 김영웅의 좌익수 쪽 직선타는 좌익수가 처리할 수 있었던 타구였다. 설상가상 강민호의 우전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 하지만 수비 도움 속 강민호의 2루 진루를 막은 뒤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5회 1안타 무실점으로 82구를 소화한 뒤 6회 부터 불펜에 공을 넘겼다.

올러는 지난 6월 말 어깨 부상으로 8월 초까지 36일 간 재활군에 머물렀다. 42일 만의 1군 복귀전이었던 지난 6일 롯데전. 악몽이었다. 2⅔이닝 만에 5안타 4볼넷으로 5실점을 했다. 올러답지 않은 피칭.
"무한 신뢰한다" 부상 복귀 두번째 경기, "이번 등판은 괜찮을 것" 사…
KIA 이범호 감독이 정리에 나섰다.

이 감독은 삼성전에 앞서 "이번 등판은 좀 더 낫지 않을까? 그때는 처음 올라가서 던지는 거였고, 아프고 난 뒤에 첫 등판일 때는 아무래도 좀 혹시나라는 생각에 좀 아끼게 된다. 그런데 좀 아끼다가 중요한 상황에서 또 세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 컨트롤이 좀 안 되고 이런 부분이 있었어서 힘든 경기를 했었는데 오늘 같은 경우는 또 85구까지는 잡혀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저번에 한 번 던졌고 던지고 난 뒤에 팔 상태가 괜찮다라는 걸 본인이 느끼고 알았을 테니 오늘은 던지는 데 있어서 전혀 부담 없이 그냥 원래 던지던 느낌대로 던지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은 좀 더 나은 피칭을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러는 이날 초반부터 154㎞의 빠른 공에 스위퍼, 체인지업, 커브로 삼성 타선의 장타력을 철저히 봉쇄했다.

경기 후 올러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부상에서 돌아와 두번째 경기였는데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상대팀 에이스 후라도가 굉장한 투구를 보여줘서 비등비등한 투수전으로 흘러갔지만 결과적으로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어 선수단 모두가 기분 좋은 경기였다. 실점 이후 추가 점수를 주지 않으려 했고 위기의 순간마다 한준수의 리드로 막아낼 수 있었다"며 감사해 했다. 이어 "한준수는 오늘 특히 더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했다. 덕분에 유리한 카운트에서 타자들과 승부할 수 있었다. 오늘 승리의 공을 한준수에게 돌림과 함께 엄청난 만루홈런까지 터뜨린 한준수를 MVP로 뽑고 싶다"고 했다.
"무한 신뢰한다" 부상 복귀 두번째 경기, "이번 등판은 괜찮을 것" 사…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말 1사 2루 KIA 한준수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01/
부상 복귀 후 두번째 등판한 올러의 호투를 이끈 청년 포수 한준수는 "좀 아쉽긴 했는데 그래도 1점으로 잘 막아서 다행이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1회부터 4회까지 상대에 찬스를 만들어 줬는데 잘 막았고, 매 이닝 선두 타자에게 집중하자고 했다. 상대 타자가 속은 공을 바꾸지 않고 계속 썼다. 결과는 몰라도 좋은 공을 계속 쓰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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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분수령은 KIA 한준수의 결승 만루홈런.
부상 후 정상 궤도로 향해가는 올러는 "부상 후 첫 등판은 40여일 만이라 어려움이 있었다. 롯데 타자들을 5월에 상대해본 적이 있어 자신감 있게 들어가려 했지만 제구가 생각보다 잘되지 않았고, 5개의 피안타보다 4개의 볼넷을 준 게 실점으로 이어져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운 투구였다. 하지만 그 이후 불펜에서 내 공을 믿고 던질 수 있도록 노력했고, 감독님과 코치님 등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공의 구위를 스스로 믿을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이 오늘 경기에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이어 "다음 등판까지 불펜피칭을 꾸준히 하면서 속도, 제구, 구위 등을 점검하는 시간들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다듬어 나간다면 앞으로 남은 모든 등판에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음 등판에서 홈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뜻깊은 승리를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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