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 5회말 무사 1, 2루. 삼진을 당하고 있는 롯데 황성빈.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16/
[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공을 맞히지를 못하니..."
좌완 선발 상대 회심의 카드일까. 아니었다. 낼 선수가 없어 투입할 수밖에 없는 고충의 결과물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8연패 탈출 도전에 나선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한태양-고승민-손호영-레이예스-윤동희-김민성-유강남-전민재-신윤후 순의 타순을 작성했다.
눈에 띄는 선수는 9번-중견수 신윤후. 올시즌 15일 삼성전 대수비로 나가 한 타석을 소화한 기록이 전부인 선수다. 2019년 동의대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10라운드에 지명된 선수인데, 꾸준하게 타격 능력은 인정받은 만년 유망주다.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롯데 장두성이 삼진을 당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01/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상대 좌투수(이승현) 대비 카드로 신윤후를 선택했나"라는 질문에 "황성빈, 장두성이 공을 맞히지를 못한다. 장두성은 두 타석에 한 번 삼진"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전반기 롯데 돌풍을 이끈 장두성, 김동혁 등이 후반기 거짓말처럼 헤메는 가운데 부상을 털고 돌아온 황성빈까지 제 컨디션이 아니니 수로는 풍족해졌지만, 오히려 뭔가 방향을 잡지 못하는 롯데 센터 라인이다.
김 감독은 "좌투수 상대 공략인 것보다, 신윤후를 한 번 보려고 한다"며 답답한 타격 흐름을 깨보기 위한 카드로 신윤후를 선택했다고 밝힌 김 감독이었다.
롯데의 연패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단연 가장 큰 문제는 타격 부진이다. 어렵게 잘 때린 타구도, 야수 정면으로 가고 상대 호수비에 걸린다. 김 감독은 "안 될 때는 빠질 타구가 잡히고, 잘 될 때는 빗맞아도 안타가 되는 게 야구"라며 답답함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