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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3일 연속 1점차를 뒤집고 KIA 타이거즈 상대로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KIA는 고종욱(좌익수)-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패트릭 위즈덤(3루수)-오선우(1루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제임스 네일.
1군 선발 데뷔전을 치른 제환유가 자기 몫을 다했다. 5이닝 71구 2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잘 버텼다.
KIA는 15일과 16일 두산에 연이틀 끝내기 패한 충격에 이날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면서 분위기 환기를 꾀했다. 임시 마무리투수 전상현을 8회에 일찍 끌어다 쓰며 필사적으로 두산의 추격을 막아보고자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네일은 에이스다웠다. 7이닝 92구 6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불펜이 또 무너지면서 시즌 8승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이준영이 ⅓이닝 1실점, 전상현이 ⅔이닝 3실점(2자책점)에 그치면서 두산에 승기를 내줬다.
KIA는 1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박찬호의 볼넷과 김선빈의 중견수 오른쪽 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았다. 최형우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0-1.
제환유는 실점에 크게 흔들렸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나성범과 위즈덤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줘 만루가 됐다. KIA는 여기서 더 제환유를 흔들었어야 했는데, 오선우가 2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네일이 두산 타선을 압도하면 무실점 호투를 이어 가는 사이 KIA 타선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전날 두산 선발투수 최승용이 손톱이 깨져 2이닝 만에 강판한 뒤 1군 데뷔전을 치른 윤태호에게 발목을 잡힌 악몽이 되살아났다. 윤태호 상대로 4이닝 무득점에 그치면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는데, 제환유 상대로도 5이닝 1득점에 그치면서 자꾸 두산에 쫓기는 흐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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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8회초 2사 후 한번 더 득점 기회를 잡았다. 김선빈이 중전 안타로 3안타를 완성한 뒤 대주자 김규성과 교체됐다. 두산은 홍건희에서 고효준으로 마운드를 바꿨다. 김규성은 2루를 훔쳤고, 최형우는 볼넷을 얻어 2사 1, 2루. 나성범이 해결사가 돼야 했는데,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싸움 끝에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고효준이 포효하면서 오히려 두산이 이기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결국 8회말 두산의 기세가 올라왔다. KIA가 좌완 이준영으로 마운드를 바꾸자마자 선두타자 대타 강승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압박했다. 케이브는 KIA 유격수 박찬호가 뜬공을 놓친 대신 2루로 송구해 선행주자 강승호를 잡아 땅볼로 출루했다.
KIA는 1사 1루에서 현재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 전상현을 올렸다. 그러나 두산에는 양의지가 있었다. 양의지는 좌익선상 2루타를 날리면서 1사 2, 3루를 만들었고, KIA는 전상현을 자동고의4구로 거르고 박준순과 승부를 선택했다. 이때 두산은 대타 김인태 카드를 꺼냈다. 김인태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1-1 동점.
KIA는 여기서 더 흐름을 끊지 못했다. 류현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2사 만루까진 버텼지만, 조수행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쳐 3-1로 거리를 벌렸다. 2루주자 안재석을 견제 아웃시키면서 이닝을 매듭짓나 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유격수 박찬호의 태그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경기가 뒤집히자 KIA는 와르르 무너졌다. 2사 1, 3루에서 두산이 3루주자 김인태를 대주자 박계범으로 교체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고자 했다. 타석에는 이유찬. 그런데 이때 2루를 훔치던 조수행을 포수 김태군이 굳이 저지하려고 2루 송구를 했는데, 이게 악속구 실책이 되는 바람에 3루주자 박계범이 득점해 4-1이 됐다.
9회초 KIA 김태군이 2사 후에 좌월 홈런을 날리며 4-2로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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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