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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왜 그동안 감독 후보 단골손님이었는지 증명하는 행보다.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감독 승격을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있다.
2군에서 좋은 보고가 올라오는 선수는 1군에서 기회를 주고, 결과가 좋으면 또 기회를 줬다. 자연히 선수들은 나태해질 수가 없었다. 과거 백업으로도 1군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는 소리를 듣던 시절만큼 뎁스가 두껍진 않지만, 포지션마다 건강한 경쟁이 될 수 있는 구조는 만들어뒀다.
조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6월 3일을 기준으로 두산은 26승2무27패를 기록했다. 6월에 팀을 수습하는 데 시간이 걸린 탓이다. 대신 7월(10승2무8패)과 8월(8승6패) 모두 5할 승률을 넘기면서 과거 강팀의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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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조 감독대행은 최근 2~3년 사이 몇몇 구단의 감독 최종 후보로 자주 올랐다. 최종 문턱을 늘 넘지 못했는데, 지도자로 가장 오래 인연을 쌓은 두산에서 감독 승격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두산이 언제 결심이 설지는 아직 물음표다. 다만 머뭇하면 다른 구단에서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LG,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 등 올해를 끝으로 감독 계약이 종료되는 구단들이 있기 때문.
두산 팬들은 최근 끈질기게 상대를 쫓아 경기를 뒤집는 '미라클' 야구의 부활에 조 감독대행의 감독 승격을 강력 주장하는 분위기다.
두산 외야수 김인태는 "요즘 우리 경기를 보면 쉽게 지는 경기가 없었다. 끝까지 한 점, 한 점 따라붙는 경기가 많았다. 일단은 많이 이겨야 하지만, 또 쉽게 안 져야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릴 때도 그렇게 봐 왔고, 그 팀 컬러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아 기분 좋다"고 했다.
또 다른 두산 외야수 조수행은 "감독님께서 선수들한테 끈끈하게 끝까지 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양)의지 형도 주장이다 보니까 어린 선수들도 많고 그래서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 주신다. 그러다 보니까 팀 전체가 끈끈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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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