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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수혈 할만큼 했다, 美 유학파 기적 쓸까…ERA 11.21→0.00, 직접 확인한다

기사입력 2025-08-19 03:22


트레이드 수혈 할만큼 했다, 美 유학파 기적 쓸까…ERA 11.21→0.…
KIA 타이거즈 김정엽.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번에 미국에 다녀오고 퓨처스리그에서 구위가 상당히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궁지에 몰린 KIA 타이거즈가 마운드 수혈을 위해 신인을 1군에 불러올렸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5년 5라운드 45순위로 KIA에 입단한 우완 투수 김정엽이 기적을 쓸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김정엽은 지난 6월 구단의 선택을 받아 미국 유학을 떠났다. KIA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트레드 어틀레틱스에 김세일, 김정엽, 양수호 등 투수 3명을 파견했다. 전력기획팀 프런트 2명과 트레이닝 코치 1명이 선수들과 동행해 한국에 돌아와서도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김정엽은 미국 연수 전까지는 1군에 올라올 수 없는 성적을 내고 있었다. 퓨처스리그 19경기에서 1승1패, 1세이브, 17⅔이닝, 평균자책점 11.21에 그쳤다. 5월까지는 피안타율이 3할을 크게 웃돌았고, 볼넷도 많다. 13⅓이닝 동안 볼넷이 22개에 이르렀다.

한 달 동안 미국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김정엽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8월 등판한 4경기에서 2홀드, 4이닝,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1군 콜업 기회를 잡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17일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면서 "열정"을 되찾아 달라고 강조했고, 김정엽이 어린 선수다운 열정을 선수단에 불어넣어 주길 기대했다.

이 감독은 "미국에 갔다 오고 퓨처스리그에서 구위가 상당히 좋다고 보고를 받았다. 구속도 150㎞ 공을 던지고 있다고 들었다. 구위가 좋고 젊은 투수다. 어제(16일) 두산에서 윤태호가 4이닝을 150㎞ 넘게 던지면서 막아줄 것이라고 솔직히 생각을 못 했다. 젊은 선수들한테는 그 정도의 열정은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김정엽이 (1군에) 올라와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젊은 투수였으면 한다. 최선을 다해서 또 자기가 1군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피칭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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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8회말 무사 1, 3루 위기를 맞은 KIA 조상우.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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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한재승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15/
KIA는 불펜 수혈을 위해 이미 할 수 있는 트레이드는 다 했다. 지난해 12월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로 조상우를 영입하고, 지난달 트레이드 마감일 직전에는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로 투수 김시훈과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데려왔다. 정현창은 미래 자원이고, 급한 전력은 김시훈과 한재승이었다.


불펜 인원은 늘렸지만, KIA 불펜은 시즌 내내 불안하다. 평균자책점 5.06에 그쳐 9위다. 조상우는 54경기, 45이닝을 책임졌으나 평균자책점이 4.80으로 높다. 셋업맨을 맡기기에는 사실 부족하다. 그나마 한재승이 지금은 보탬이 되고 있다. 7경기에서 1승, 1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8.59로 높지만, 홈런을 허용한 2경기 통틀어 6실점한 여파다. 4경기는 무실점이었다.

외부 수혈은 할만큼 했고, 육성의 힘이 필요한 때다. 2024년 10라운드 출신 성영탁이 올해 유일한 발견이다. 올해 신인인 1라운드 김태형과 2라운드 이호민은 반짝 활약은 했지만, 7월 이후로는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있다. 모처럼 1군에 등장한 신예 김정엽이 성영탁의 바통을 이어 받아 불펜들의 부담을 나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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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정엽(왼쪽)과 심재학 단장.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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