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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럴거면 계약 발표는 왜 한 건가.
'오버페이' 논란이 있었다. 이제 1년 반 '반짝' 활약을 선수에게 이런 계약을 해주면 시장 질서가 무너진다는 얘기가 나왔다. 총액 120억원도 놀라웠지만, 더 충격적이었던 건 전액 보장 조건이었다. 리그를 평정한 슈퍼스타급 선수나 시장에서 정말 인기가 많은 특급 FA가 아니면 누릴 수 없는 호사였다.
그런데 이 야구인이 말한 건 금액, 조건 문제가 아니었다. FA와 다년계약은 미래 가치를 위한 투자. 이제 막 꽃을 피웠지만, 앞으로 그 능력이 쭉 이어질 수 있을 거라 판단하면 과감한 투자는 할 수 있다. 이 야구인은 "그렇게 공을 들여 계약을 했는데, 내년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은 막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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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이 비슷한 김혜성이 올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에 생각보다 좋은 조건으로 입단했고, 가서도 경쟁력을 보여주니 '이 정도면 송성문도 통할 수 있는 거 아니야'라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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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이 자격을 얻어 포스팅 신청을 하는 건 자유다.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이상한 건 키움의 스탠스. 송성문 계약에 야구계 전체가 화들짝 놀랐다. 키움은 계약 사실을 알리며 "내년에도 꼴찌를 할 수는 없다. 리빌딩 완성을 놓고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다"며 다른 이유 없이 야구 측면으로만, 전력 측면로만 집중해 맺은 거대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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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