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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네일은 김태군, 올러는 한준수"
네일은 외향적이고, 활달한 스타일. 공격적인 피칭을 선호한다.
'군기반장'이자 '테토남' 김태군과 딱 맞는다. 김태군은 그 어떤 후배라도 애정 어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슈퍼스타든 외인투수든 예외는 없다.
12일 삼성전에서 네일은 포수 김태군과 피치콤 대신 수신호로 사인을 주고 받았다. 그런데 네일은 거의 고개를 젓지 않았다. 그저 김태군의 사인대로 바로 바로 빠른 템포로 던졌다.
네일은 "김태군 선수는 실제 내 큰형과 같은 나이의 진짜 친형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때론 친형처럼 굉장히 많은 질책을 할 때도 있다"며 "오늘 뿐만 아니라 다음 구종을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생각을 안 해도 될 정도로 리드를 정말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정말 많은 감사를 느끼고 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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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감독은 "올러는 약간 성격이 시크하다. 근데 태군이도 좀 시크한 편이라 서로 약간의 티격태격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올러는 이전부터 (한)준수랑 할 때 잘 던졌다. 네일 처럼 공격적으로 던지는 투수는 태군이하고 맞고, 올러는 웬만하면 다 받아주는 성격의 준수에게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올러는 이전부터 준수랑 할 때 잘 던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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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수의 리드에 대해 완성형 포수가 되기 위한 과정에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 한 이 감독은 올러에 대한 리드 만큼은 엄지를 세웠다.
이 감독은 "올러랑 할 때만큼은 준수가 양의지"라며 "올러의 어떤 구종이 가장 좋고 힘을 썼을 때 타자가 밀린다 안 밀린다 이런 것도 체크를 잘 하는 것 같다. 올러는 아무래도 볼에 힘이 있으니까 (실투로) 가운데 와도 파울도 나고 아웃을 잡을 수도 있지만, 국내 선수들의 공이 몰리면 장타가 나올 수 있으니 조금 더 깊이 앉아주고 뭐 이런 세밀한 부분들을 더 신경쓴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올러는 19일 광주 키움전에 부상 복귀 후 세번째로 선발 등판한다. 오늘부터는 투구수 제한이 없다. 마무리 정해영도 엔트리에서 빠져 있어 불펜진이 불안한 상황.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어줘야 한다. 올러 선발 경기에 '양의지급 포수'로 빙의할 안방마님 한준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