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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메릴 켈리가 이번 비시즌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다시 계약해도 놀라지 마라."
디애슬레틱은 '켈리는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7년 동안 165경기, 평균자책점 3.75,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 1.20을 기록한 매우 꾸준한 선발투수다. 그는 올해 또 하나의 견고한 시즌(평균자책점 3.36, WHIP 1.09)을 보내고 있고, 트레이드 마감일에 텍사스가 그를 선택한 것은 매우 현명했다'고 평가했다.
켈리는 지난 1일 트레이드 마감을 1시간여 남겨두고 극적으로 텍사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진 애리조나는 켈리를 내주는 대신 텍사스의 투수 유망주 3명을 받았다.
텍사스는 제이콥 디그롬, 네이선 이볼디, 패트릭 코빈 등 이미 리그 최정상급 선발진을 갖춘 상황에서 켈리까지 추가하면서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켈리는 한국에서 성공한 덕분에 메이저리그에서 전성기를 누린 아주 특이한 사례다. 그가 201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하기 전까지 미국 마이너리그만 전전했던 선수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SK에서 2018년까지 119경기, 48승32패, 729⅔이닝, 641탈삼진,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고, 2018년 마지막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고 애리조나 스카우트에 눈에 띄어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애리조나와 계약한 이후 켈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는 선발투수로 발돋움했다. 애리조나에서 7년을 뛰면서 총 4000만 달러(약 556억원)을 벌어들였다. 2019년 2년 550만 달러 보장 계약에 2021년 425만 달러, 2022년 525만 달러 구단 옵션이 모두 실행됐고, 2022년 시즌에 앞서 2년 연장 계약이 실행돼 2024년까지 1800만 달러가 보장됐다. 2025년에 구단 옵션 700만 달러 포함이었다. 그렇게 총 4000만 달러를 긁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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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는 텍사스로 이적하면서 "누군가 원하는 선수가 됐다니 영광"이라면서도 "트레이드돼도 화내지 않을 것이다. (애리조나에) 다시 돌아올 의향이 있다. 만약 내가 다시 돌아온다면 모든 프런트가 그렇듯 비시즌 전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며 친정팀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디애슬레틱은 '켈리는 트레이드되기 전에 그의 메이저리그 경력 전부를 애리조나에서 보냈다. 애리조나는 그가 자란 곳이다. 그러니 비시즌에 그가 애리조나와 다시 계약해도 놀라지 말라'고 덧붙였다.
켈리는 트레이드 이후 승리는 없지만, 여전히 꾸준하다. 3경기에서 1패, 16이닝,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지난 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4⅓이닝, 4실점하며 삐끗하는 바람에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최근 등판했던 14일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한편 디애슬레틱은 FA 예상 순위 전체 1위로 시카고 컵스 우익수 카일 터커를 꼽았다. 카일 터커는 과거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디애슬레틱은 '대부분 전문가들은 터커가 5억 달러(약 6954억원)에서 6억5000만 달러(9040억원) 사이의 금액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전체 2위이자 선발투수 1위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좌완 프램버 발데스다. 2021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고, 올해 24경기에서 11승6패, 152⅓이닝, 151탈삼진,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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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