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볼넷에서 방망이를 가볍게 돌려서 내려놓는 작은 배트 플립으로 인해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상황은 이랬다. 3-2로 역전한 피츠버그의 계속된 7회말 공격 때 1사 2루서 팜이 토론토의 왼손 투수 브렌든 리틀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랐다. 3개 연속 볼이 들어온 뒤 4구째에도 볼이 낮게 깔리면서 팜은 볼임을 직감하고 배트를 내지 않았다.
이때 팜이 배트를 손목 스냅을 이용해 한바퀴 돌려서 그라운드로 떨어뜨렸다. 약간의 좋은 기분을 보여주는 장면.
이어진 1사 1,2루서 더블 스틸을 성공시켜 2,3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잡은 피츠버그는 그러나 이후 후속 타자가 연속 삼진을 당해 추가득점은 하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8회말 상대 실책과 희생 플라이로 2점을 추가해 5대2로 승리했다.
경기 후 하이네만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나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는 싸움을 원한다는 식으로 보였다. 2B 상황에서 나는 심판에게 '그 공 살짝 벗어난 거 맞죠? 꽤 가까웠는데요'라고 했었다. 그때 그는 아무말도 없이 나를 봤었고 (볼넷 이후)배트를 튀기고 곧장 날 똑바로 쳐다봤다. 나는 팔을 올렸고, 그가 내 쪽으로 걸어왔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면서 "사실 그를 잘 알지도 못한다. 아무 이유도 없었고 황당했다. 솔직히 그가 볼넷을 얻고 배트 플립을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게다가 날 쳐다보더라. 영상만 봐도 알 수 있을 거다. 아마 여러분도 나만큼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즉 하이네만이 뭐라고 말을 해서 팜이 1루로 가다가 돌아온 것이 아니고 팜이 처음부터 1루로 가면서 자신을 쳐다봐서 팔을 올리니 팜이 돌아왔다는 것.
팜은 경기후 SNS에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난 공을 가지고 심판에게 계속 볼이라고 불평하는 건 심판뿐 아니라 타자에 대한 무례다. 난 존을 안다"라고 했다. 팜은 상대의 항의가 단순한 존 판정 시비가 아니라 자신과 심판 모두를 깎아내리는 행동이었다고 본 것이다.
큰 싸움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작은 해프닝으로 끝난 '볼넷 빠던' 사건이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