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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LG 트윈스의 괴물 신인이 어느덧 필승조로 거듭났다.
타선도 꾸준히 찬스를 만들었고, 상대의 헛점을 파고든 선취점이 돋보였다. 기회가 오니 문성주가 적시타를 쳤고, 베테랑 김현수의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막판 9회초 2실점을 감안하면 김현수의 홈런도 중요성이 컸다.
특히 이날 필승조로 승격된 신인 김영우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3-0으로 앞선 8회초 등판한 김영우는 삼진 포함 공 13개로 깔끔하게 3자범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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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후반기 성적은 슬라이더가 키가 된 것 같다. 전반기 때는 이렇게 던지지 못했는데, 코치님들과 많이 연습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시합에서 던져보니 또 좋은 결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불리한 카운트에도 쓸수 있고, 유리할 때 결정구로도 쓸 수 있을 정도가 됐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이날 3타자 모두 마지막 공은 슬라이더였다. 유강남-전민재는 박동원의 리드였고, 박찬형을 잡을 때는 몸쪽 직구 사인을 가로젓고 슬라이더를 택했다고. "슬라이더가 더 던지고 싶었다. 요즘 슬라이더도 제구가 잘 되서 범타가 많아지는 것 같다"면서 "140대 초반 슬라이더가 있고, 130대 중후반 슬라이더가 있다. 카운트 잡을 때는 슬라이더, 결정구로는 컷패스트볼 느낌으로 던진다"고 설명했다.
신인임에도 여전히 직구 구속이 최고 155, 156㎞까지 나온다. 김영우는 "감독님 코치님께서 경기수, 이닝, 볼 갯수까지 철저하게 관리해주신다. 몸상태는 트레이닝코치님들이 책임지고, 회복할 때 좋은 방법도 다 알려주셨다. 전적으로 믿고 따랐을 뿐인데 회복도 잘되고, 구속도 안 떨어지고, 지금 컨디션도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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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내가 이렇게까지 잘할줄 몰랐다. 부상없이 괜찮게 하고 있고, 내년 이후에는 선발투수도 도전하고 싶다. 내가 지금 1위팀에서 뛰고 있는 것도 영광스럽고, 한국시리즈에 등판하는 내 모습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