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 유격수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재수 전략을 어떻게 짤까. 현재 시장의 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은 듯하다.
그런 예상이 당연했다. 김하성은 빅리그 3년차였던 2023년 152경기,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OPS 0.749를 기록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2루수로 자리를 옮기고도 빼어난 수비를 자랑하며 그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아시아 내야수 역대 최초의 역사였으니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했다.
김하성의 가장 큰 무기는 수비. 타격은 조금 아쉬울 수 있어도 김하성처럼 유격수와 2루수, 3루수까지 주전급으로 척척 해내는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리 많지는 않다. 지난해 유격수 FA 가운데 윌리 아다메스 다음으로 김하성이 가장 주목을 받은 이유다. 김하성은 거의 대부분 매체의 FA 랭킹에서 유격수 2위 평가를 받았다.
|
|
김하성은 처음 예상했던 복귀 시점인 4~5월을 훌쩍 넘겨 7월 초에야 빅리그에 처음 콜업됐다. 안 그래도 부상 때문에 보수적으로 복귀 시점을 잡아 올라왔는데, 콜업되자마자 도루 과정에서 종아리 경련이 생겨 사흘을 쉬었다. 지난달 말에는 급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또 휴식기를 보내야 했다. 23경기에서 성적은 타율 0.228(79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OPS 0.649다. FA 랭킹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어려운 성적이다.
이러면 김하성이 올 시즌 뒤 무조건 옵트아웃을 신청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는다. 올해는 건강하게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데 의의를 두고, 내년에 더 좋은 성과를 내서 더 높은 금액을 기대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올해 굳이 시장에 나와봐야 부상과 부진 등을 이유로 가치가 깎일 게 뻔하기 때문.
김하성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어떤 전략을 짜고 있을까. 지난해 FA 경쟁자였던 아다메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7년 1억8200만 달러(약 2528억원)에 계약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김하성도 그에 준하는 계약을 따기 위한 전략을 잘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