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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개인 통산 9개째 만루 홈런인데 무려 7년만에 쳤다.
황재균의 시즌 5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225번째 홈런. 이 중 9번째 만루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KT가 7-5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만루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KT로 가져온 것으로 봤으나 KT는 5회말 곧바로 두산에 7-7 동점을 허용했고, 6회말엔 케이브에게 역전 안타를 맞아 7-8로 리드를 뺏겼다. 그래도 8회초 김민혁의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다시 역전한 뒤 이후 3점을 더 뽑아 결국 13대8로 역전승에 성공.
KT는 이 역전승으로 2연패에서 탈출하며 57승4무57패의 5할 승률에 복귀. 53승6무53패의 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황재균은 "무조건 세게 친다는 생각으로 멀리 치려고 스윙을 돌렸는데 실투가 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처음 쳤을 땐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휘어서 파울이 될 줄 알았는데 홈런이 됐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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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은 이번이 9개째 만루홈런이라고 하자 "예전엔 많이 쳤는데 요즘은 안나온다. 10개를 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부상으로 한달 넘게 쉬었다가 7월 6일에야 복귀. 7월엔 타율 1할2푼7리(55타수 7안타)로 부진했지만 8월엔 타율 2할7푼5리(51타수 14안타)로 좋아졌다. 황재균도 "요즘은 다시 공이 잘 보이고 치면 중심에도 잘 맞는다"며 "꼬박꼬박 (안타를) 치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라고 했다.
초반에 부진하다가 여름에 상승세를 타면서 가을 야구 티켓을 따내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업셋을 하며 올라가는게 KT의 이상한 시즌 루틴.
그런데 올해는 무더운 여름에 그리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다. 8월 성적이 7승1무9패다.
황재균은 "안풀리는 경기가 많다. 여름에 잘하는 걸 선수들도 알고 있는데 올해는 그전과는 다르다고 느끼고 있어서 좀 더 집중을 하자고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오늘도 타구가 안보여 점수를 주면서 오늘도 안풀린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다같이 좋은 경기를 해 연패를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보통 만루홈런을 치면 그대로 끝나는데 바로 동점되고 역전되더라. 민혁이가 역전타를 쳐줘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