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매드맨'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의 미친 트레이드가 통했다. 샌디에이고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지구 단독 1위에 오르며 난적 LA 다저스를 울렸다.
샌디에이고 팬들은 펫코파크에서 다저스와 경기가 펼쳐지면 "타도 LA(Beat LA)"를 목 놓아 외쳤지만, '지구 라이벌'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늘 밀리는 모양새였다.
올해도 다저스의 독주 분위기로 가려던 차에 프렐러 단장이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1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무려 5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것. 5팀에서 보강한 전력 8명을 데려오면서 14명을 내줬는데, 그중 12명이 유망주였다. 하루에 선수 22명이 샌디에이고에 의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사건이었는데, 미래를 팔고 현재를 얻는 매우 극단적인 선택이었다.
시속 166㎞ 강속구를 던지는 불펜 메이슨 밀러를 데려온 게 가장 큰 보강이었다. 애슬레틱스와 트레이드로 밀러와 좌완 선발투수 JP 시어스를 데려오면서 유격수 레오 데브리스 등 유망주 4명을 내줬다. 데브리스는 MLB 파이프라인 선정 유망주 랭킹 3위이자 팀내 1위에 오른 특급 유망주였는데도 과감히 포기하고 특급 불펜 밀러를 품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트레이드에서는 외야수 라몬 로레아노와 1루수 라이언 오헌을 데려오기 위해 유망주 6명을 대거 내줬다.
샌디에이고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밀워키 브루어스와 트레이드로 좌완 선발투수 네스터 코르테스를 영입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는 포수 프레디 페르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는 내야수 윌 와그너를 영입했다.
트레이드 효과는 지구 1위라는 결과로 증명되고 있다. 특히 다저스와 이번 2연전에서 트레이드 영입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
|
24일은 코르테스가 선발 등판해 일을 냈다. 6이닝 1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코르테스는 샌디에이고 이적 후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1패, 21이닝,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역시나 마운드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코르테스는 23일 선발투수였던 다르빗슈 유와 함께 이색 기록도 달성했다. 샌디에이고의 다저스 상대 2연승은 다르빗슈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르빗슈는 6이닝 1피안타 1실점 호투로 베테랑의 힘을 과시했다.
다저스가 1958년 연고지를 로스앤젤레스로 옮긴 이후 67년 동안 상대 선발투수가 2경기 연속 6이닝 이상 1피안타 이하 투구를 펼친 사례는 다르빗슈-코르테스가 처음이었다.
타선에서는 오헌과 로레아노가 다저스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4회말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가 볼네승로 출루한 가운데 오헌이 좌전 안타를 쳐 무사 1, 2루로 연결했다. 오헌은 이날 팀 첫 안타를 기록했다. 잰더 보가츠도 볼넷을 얻어 만든 만루 기회. 1사 후 로레아노가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2-0 리드를 안겼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3-0으로 거리를 벌렸다. 글래스노우와 다저스를 무너뜨리는 데 볼티모어 트레이드 듀오가 앞장선 셈이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경기 뒤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가장 큰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 선수들을 데려온 프렐러 단장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그들의 적응을 도운 클럽하우스와 스태프들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정말 엄청난 전환이 잘 이뤄졌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이적 선수들이 팀에 와서 그저 우리의 목표를 완전히 받아들였다. 정말 잘 맞아떨어졌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