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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홈런 역사를 새로 썼다. 포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애슬레틱스 좌완 선발 제이콥 로페즈를 상대로 우타석에 들어가 원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한복판으로 날아든 91.7마일 직구를 잡아당겨 발사각 32도, 타구속도 110.9마일, 비거리 448피트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롤리가 홈런을 친 것은 지난 18일 뉴욕 메츠전 이후 7일 만이다.
두 번째 홈런도 곧바로 터졌다.
이 홈런으로 롤리는 역대 포수 한 시즌 최다 기록의 새 주인이 됐다. 2021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살바도르 페레즈가 작성한 48홈런을 8월이 다 가기 전에 쏘아올린 것이다. 팀 경기수 기준으로 페레즈는 158번째 경기에서 48홈런, 롤리는 131번째 경기에서 48홈런과 49홈런을 잇달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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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가 2회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자 시애틀 홈팬들은 "MVP"를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고, 롤리는 홈을 밟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뒤 다시 나와 팬들의 환호에 헬멧을 벗어 답했다.
롤리의 49홈런 중 포수로 출전해 친 것은 40개이고, 지명타자로 날린 것은 9개다. 페레즈는 2021년 당시 포수로는 33개, 지명타자로 15개를 각각 기록했다.
포수로 출전해 마크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0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하비 로페즈가 터뜨린 42개다. 롤리와는 불과 2개 차이.
롤리의 다음 목표는 우선 스위치 타자 한 시즌 최다 기록인 1961년 뉴욕 양키스 미키 맨틀의 54홈런이다. 일단 롤리는 한 시즌 멀티홈런 경기 부문서 9경기에 도달해 스위치 타자 한 시즌 최다 기록 보유자인 1961년 맨틀과 시애틀 구단 최다 기록 보유자인 1997년 켄 그리피 주니어를 각각 넘어섰다.
롤리는 후반기 들어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143, OPS 0.443으로 부진을 겪어왔는데, 좌완 로페즈를 홈런 두 방으로 두들기며 부진에서도 벗어났다.
롤리는 양 리그 홈런 2위인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45개)와의 차이를 4개로 벌렸다. 최종 목표는 2022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세운 AL 한 시즌 최다 기록인 62홈런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