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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텍사스 레인저스 메릴 켈리가 이적 후 첫 승을 따내며 주가를 더욱 높였다.
팬그래프스는 30경기를 남겨놓은 텍사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11.2%로 제시했다.
텍사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켈리를 영입한 건 지난 1일. 이후 텍사스는 9승13패로 고전했다. 후반기 개막 후 2연승, 6연승을 달리는 등 승률 5할에서 6경기까지 여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5할 유지가 버겁다. 다시 말해 텍사스가 올가을 야구를 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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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개의 공을 던진 켈리의 직구 구속은 최고 92.8마일, 평균 90.7마일로 평소보다 1.1마일이 느렸다. 켈리는 어차피 스피드로 승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변화무쌍한 볼배합과 송곳 제구력이 주무기다. 이날은 특히 체인지업과 커브, 커터가 위력을 발휘했다.
MLB.com은 이날 켈리의 호투를 전하면서 2023년 10월 29일 월드시리즈 2차전을 소환했다. 당시 애리조나 선발투수가 켈리였고,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텍사스를 상대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7이닝 3안타 9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애리조나에 승리를 안겼다. 그해 월드시리즈서 애리조나가 거둔 유일한 승리가 켈리의 몫이었다.
그런데 그가 1년 10개월 만에 같은 장소에서 텍사스를 위해 승리투수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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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켈리는 내가 좋아하는 피칭 스타일을 갖고 있다. 당시 우리를 상대로 얼마나 좋은 피칭을 했는지 목격하지 않았나. 침착하다. 구속 변화가 좋고 원하는 지점에 꽂는다. 상대 타자의 스윙도 읽는다"고 칭찬했다.
상대 클리블랜드 사령탑인 스티븐 보트 감독도 "켈리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정말 훌륭한 투수로 군림해 왔다. 우리 좌타자들을 상대로 대각선 코너워크를 구사하면서 체인지업을 직구와 같은 궤적으로 던져 칠 만한 공이 없었다"고 극찬했다.
1988년 10월 생으로 올해 36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켈리는 올해 말 FA 시장에 나간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대박은 기정사실이다. 3~4년 계약은 거뜬해 보인다. 평균 연봉은 이미 2000만달러를 넘어섰다고 봐도 무방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