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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경기 도중 선수가 야구장에 입장한 관중과 접촉하거나 소통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평소처럼 오른손 치켜들고 베이스를 돌아 디노 에벨 3루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한 뒤 홈을 밟은 오타니는 더그아웃 입구에 다다르자 갑자기 왼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앉아 있는 한 남성 팬에게 손을 건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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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팬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저지를 입었는데, 샌디에이고의 골수팬인 것으로 보였다. 이날 다저스 더그아웃 바로 옆에 자리를 잡은 그는 경기 내내 다저스 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특히 오타니에 대해서는 9회초 홈런을 치기 전까지 이번 3연전서 10타수 무안타 2볼넷에 그친 것을 들먹이며 조롱하기까지 했다. 다저스 측의 항의나 심판의 제지는 없었다.
로버츠 감독은 "얼마나 짜증이 났던지, (그 팬이)경기 시작부터 내 귀를 향해 계속 떠들어대더라"며 "쇼헤이가 자신의 캐릭터답게 반응한 것이다. 그 팬은 경기 내내 쇼헤이를 지치게 하고 있었다. 쇼헤이가 그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넨 것은 보기 좋았다. 아주 좋았고 재밌었다. 자신의 성품을 보여준 좋은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의 격려를 받은 때문인지 해당 팬은 그 뒤로 도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디 프리먼도 "쇼헤이가 그에게 조금 더 힘을 낼 만한 걸 준 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며 반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