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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홈런 치고 SD 타티스 주니어 골수팬과 하이파이브...무슨 일인가 했더니 "그의 품격이죠"

기사입력 2025-08-26 06:47


오타니, 홈런 치고 SD 타티스 주니어 골수팬과 하이파이브...무슨 일인…
오타니 쇼헤이가 25일(한국시각) 펫코페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9회 솔로홈런을 치고 들어와 경기 내내 자신을 향해 야유와 조롱을 퍼붓던 팬에게 악수를 건네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오타니, 홈런 치고 SD 타티스 주니어 골수팬과 하이파이브...무슨 일인…
오타니 쇼헤이가 25일(한국시각) 펫코페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9회 솔로홈런을 치고 들어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경기 도중 선수가 야구장에 입장한 관중과 접촉하거나 소통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자신에 야유와 조롱을 퍼붇는 선수를 다독이는 모습이 포착돼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이자 올시즌 양팀간 최종전.

오타니는 7-2로 크게 앞선 9회초 1사후 우중간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샌디에이고 좌완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가운데 높은 코스로 날아든 94.1마일 직구를 끌어당겨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28도, 타구속도 108.9마일, 비거리 408피트짜리 시즌 45호 아치.

평소처럼 오른손 치켜들고 베이스를 돌아 디노 에벨 3루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한 뒤 홈을 밟은 오타니는 더그아웃 입구에 다다르자 갑자기 왼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앉아 있는 한 남성 팬에게 손을 건네는 것이었다.


오타니, 홈런 치고 SD 타티스 주니어 골수팬과 하이파이브...무슨 일인…
오타니 쇼헤이가 25일(한국시각) 펫코페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9회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는 해당 팬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내밀자 하이파이브하 듯 살짝 치더니 그의 왼쪽 어깨를 두들겨줬다. 그리고 테오스카 에르나데스의 해바라기씨 세례를 받은 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때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의 가슴을 살짝 밀치며 뭔가 말을 건넸고, 자리에 앉은 팬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로버츠 감독이 경기 후 해당 장면에 대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해당 팬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저지를 입었는데, 샌디에이고의 골수팬인 것으로 보였다. 이날 다저스 더그아웃 바로 옆에 자리를 잡은 그는 경기 내내 다저스 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특히 오타니에 대해서는 9회초 홈런을 치기 전까지 이번 3연전서 10타수 무안타 2볼넷에 그친 것을 들먹이며 조롱하기까지 했다. 다저스 측의 항의나 심판의 제지는 없었다.

로버츠 감독은 "얼마나 짜증이 났던지, (그 팬이)경기 시작부터 내 귀를 향해 계속 떠들어대더라"며 "쇼헤이가 자신의 캐릭터답게 반응한 것이다. 그 팬은 경기 내내 쇼헤이를 지치게 하고 있었다. 쇼헤이가 그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넨 것은 보기 좋았다. 아주 좋았고 재밌었다. 자신의 성품을 보여준 좋은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의 격려를 받은 때문인지 해당 팬은 그 뒤로 도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디 프리먼도 "쇼헤이가 그에게 조금 더 힘을 낼 만한 걸 준 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며 반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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