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9회초 무사. 고척돔 천장을 맞는 인정 2루타를 날린 한화 노시환.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26/
26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9회초 1사 1, 3루. 키움 전준표 폭투 때 추가 득점에 성공한 한화 노시환.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26/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타구를 못 봤는데…."
KBO리그 유일한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 고척돔만이 가지고 있는 그라운드 룰이 있다. 바로 천장에 맞았을 경우.
26일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 '고척스카이돔 그라운드룰'이 희비를 갈랐다.
한화는 1-1로 맞선 9회초 선두타자 문현빈의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후속 노시환이 타석에 섰고, 1S에서 2구 째 직구를 걷어올렸다. 타구는 3루수와 좌익수 사이로 높게 떴다. 키움 3루수 송성문이 천장을 올려다봤지만, 공이 떨어지지 않았다. 천장 구조물에 끼었던 것. 송성문은 두 팔을 벌리며 당혹스러워했다.
잠시 천장에 끼었던 공은 3루 옆 파울 지역으로 떨어졌다. 키움 야수들이 급하게 공을 잡으며 후속 조치를 하려고 했지만, 이미 상황은 종료된 뒤었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내야 페어지역에서 천장에 맞은 뒤 떨어진 공을 포구하면 아웃. 천장에 끼면 볼 데드 판정 및 안전진루권 2개루. 포구하지 못하면 인플레이다.
26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9회초 무사. 고척돔 천장을 맞는 인정 2루타를 날린 한화 노시환.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26/
파울 지역에 떨어지기는 했지만, 노시환의 타구는 일단 페어지역 천장에 맞아서 낀 상태였다. 즉, 그 순간 볼 데드가 선언됐고, 노시환에게는 안전 진루권 2개루가 주어진 셈이다. 일단 전력질주해서 2루를 지나 3루까지 간 노시환이었지만, 일단 2루타로 인정을 받았다.
천장에 끼지 않았다면 평범한 플라이가 될 수 있었던 타구. 노시환과 한화에게는 행운이었다. 손아섭의 희생번트로 무사 3루를 만든 한화는 김태연의 몸 맞는 공에 이어 상대 폭투로 3-1로 쐐기점을 뽑았다.
경기를 마친 뒤 노시환은 "내가 할 수 있는 스윙은 다 했는데 사실 약간 빗겨맞는 바람에 전력질주를 하느라고 내 타구를 보지는 못했다"라며 "2루까지 열심히 뛰었는데 그 때까지 수비들이 공을 못찾는 것 같아 인플레이인 줄 알고 3루까지 뛰었는데 천장에 맞아 인정 2루타라는 설명을 듣고 그때 타구가 천장에 맞았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노시환은 이어 "천장을 맞힌 것이 처음 경험하는 거라 신기한 마음이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26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4회초 2사 2루. 1타점 적시타를 날린 한화 노시환.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26/
한화는 3연승을 달리며 선두 LG를 4.5경기 차로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노시환은 0-1로 지고 있던 4회말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치면서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노시환은 "아웃일 줄 알았는데 2루타가 돼 운도 따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고 결국 팀이 승리해서 연승을 이어간 것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척=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26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9회초 1사 1, 3루. 키움 전준표 폭투 때 추가 득점에 성공한 한화 노시환.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