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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주장이 용기를 복돋아줬다. 주장의 한 마디는 현실이 됐다.
계속된 1-1 균형. 9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문현빈은 키움 투수 조영건의 2구째 몸쪽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문현빈의 시즌 12호 홈런. 이후 한 점을 더한 한화는 3대1로 승리하며 3연승 행진을 달렸다.
경기를 마친 뒤 문현빈은 "앞선 타석에서 직구 반응이 좋지 않아서 직구를 생각했다. 초구에 파울을 치고 보통 때 같았으면 포크볼을 생각했을텐데 역으로 직구를 던질 거 같아서 과감하게 돌린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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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빈은 "(채)은성 선배가 9회초 시작하기 전에 홈런 치고 끝내라고 하셨다. 홈런 쳐서 신기했다"고 웃었다.
채은성의 한 마디에 문현빈도 더욱 과감한 배트를 돌릴 수 있었다. 선두타자로 나와 신중하게 볼을 골라낼 수도 있었지만, 결국 홈런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문현빈은 "출루를 한다고 해서 단타를 치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강한 타구를 만들려고 하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이렇게 강한 타구가 나오면 장타도 나오니 그걸 집중적으로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된 거 같다"고 했다.
채은성은 지난 25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상황. 그러나 더그아웃의 리더로 역할을 다했다.
문현빈은 "(채)은성 선배님께서 경기에는 안 나왔지만, 더그아웃에서 분위기도 많이 이끌어주셨다. 또 나에게도 좋은 말도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3연승을 달린 2위 한화는 선두 LG에 4.5경기 차로 붙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에 앞서 "우리들이라고 10연승을 안하라는 법은 없다. 6연패를 잘 끊었다"라며 "키움과 삼성전을 치르면 9월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현빈 역시 "우리는 올해 10연승 이상을 두 번도 해봤다. (10연승이) 또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우리도 포기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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