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왕년에는 화려했다. 홀드왕이었고, 핵심 필승조였다. 하지만 지금은 퓨처스 무대에서 백의종군 중이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기존 선수들이 자리를 내줬다는 뜻이다.
4월말, 6월 중순, 7월초 간간히 1군에 올라오긴 하지만,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채 다시 말소되길 반복했다. 올시즌전 롯데와 2+2년 21억원의 FA 계약을 맺었건만, 이대로라면 커리어의 위기가 거론될 지경이다.
'40억 FA' 한현희의 상황도 비슷하다. 롯데로 이적한 첫해 마당쇠를 자처하며 38경기(선발 18), 지난해 불펜의 한 축으로 57경기(선발 5)를 소화했다.
하지만 올해는 단 3경기(선발 2), 8⅔이닝 평균자책점 6.23이 1군 기록의 전부다. 2013년 27홀드, 2014년 31홀드를 올리며 2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했고, 선발 11승만 2번 기록한 베테랑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
이들 외에 김진욱은 1군 좌완 불펜으로 테스트를 받았지만,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난조 후 하루만에 곧바로 말소됐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까지 취소하고 준비한 올시즌이었지만, 앞날이 어둡기만 하다.
김태형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현실적으로 지금 1군에 다른 투수들이 비집고 올라올만한 빈 자리가 없다"고 냉정하게 답했다.
선발 5명과 필승조를 제외했을 때, 현재 롯데 1군 불펜의 마지노선으로는 박진 김강현 송재영 정도가 꼽힌다. 150㎞대 중후반의 직구를 던지는 윤성빈은 올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며 "필승조로도 써볼만하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
김태형 감독은 '2군의 베테랑 투수들'을 묶어 던진 질문에 "구위, 구속 다 아직은 아쉽다. 구속은 사실 1군 올라오면 2~3㎞ 더 나오긴 할텐데, 현재로선 지금 투수들이 잘 하고 있는데 변화를 줄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다만 "9월에 확대 엔트리가 되면 1~2명 정도 올려볼까 생각중"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현실을 답답해할 때가 아니다. 바늘 끝만한 구멍이라도 찾아 뚫어야한다. 8년만의 가을야구를 꿈꾸는 롯데, 그 무대에 초대받으려면 한층 더 절실하게 파고들어야한다. 9월은 천금같은 기회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