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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현재 KBO리그 최고 투수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영입전에 뛰어들 준비를 시작했다.
폰세는 올해 KBO리그에서 대체 불가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24경기에서 15승무패, 152⅔이닝, 211탈삼진,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하며 만년 최하위였던 한화를 단숨에 우승권으로 끌어올렸다.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다승 부문 1위다.
사실 국내 야구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폰세가 이 정도로 성공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2022~2024년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스,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뛸 때는 반복되는 잔부상으로 내구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실패했다. 올해 한화와 계약했을 때 관계자들은 폰세의 내구성 문제가 한번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금까지는 장염으로 이탈한 것을 제외하면 문제없이 시즌을 완주하고 있다.
좌완 듀오 카를로스 로돈과 맥스 프리드 역시 양키스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들이다. 콜이 없는 올해 로돈과 프리드가 원투펀치를 맡았다.
양키스가 폰세를 영입한다면, 상위 선발로는 경쟁력이 떨어져도 4~5선발은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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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를 확인하려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양키스 외에도 여럿 있다. 시카고 컵스 프로 스카우트팀 팀장도 폰세를 살피기 위해 한국에 왔다. 이들은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하는 폰세를 직접 지켜볼 예정이다. LA 에인절스 스카우트는 이미 폰세를 보고 돌아갔다.
한화만 긴장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 SSG 랜더스 우완 에이스 드류 앤더슨 역시 양키스와 컵스의 타깃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구단 모두 폰세와 앤더슨을 동시에 살피는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는 후문.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리는 팀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단장 보좌를 한국에 파견했고, 신시내티 레즈 스카우트도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 역시나 폰세와 앤더슨을 보기 위해서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총출동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앤더슨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9승6패, 144⅓이닝, 206탈삼진,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앤더슨은 27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4구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인천에는 양키스, 컵스, 신시내티,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메츠 스카우트가 앤더슨을 보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역수출 신화를 여럿 쓰고 있다. 최고 성공 사례는 메릴 켈리. 2019년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7년을 뛰면서 총액 4000만 달러(약 555억원)를 벌었고, 지난 1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과 함께 FA 대박을 노리고 있다.
단순히 한국에서 커리어를 인정받아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선수들로는 NC 다이노스 에이스 출신 드류 루친스키, 에릭 페디, 카일 하트 등이 있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대체 외국인으로 잠깐 뛰다 재계약이 불발됐던 에릭 라우어는 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운드의 핵심 전력으로 발돋움해 놀라움을 사고 있다.
폰세와 앤더슨도 선배 외국인 투수들의 뒤를 따를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한화와 SSG는 속앓이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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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