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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구단 역사에 남을 기록을 수립했다.
1사후 주자 없는 가운데 이정후는 투스트라이크에서 컵스 우완 선발 콜린 레이의 3구째 94.8마일 직구가 가운데 높은 코스로 날아들자 그대로 밀어쳐 좌중간으로 날렸다. 96.9마일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좌익수 윌리 카스트로의 글러브를 넘어 펜스로 흘렀다. 카스트로가 낙하지점을 잘못 판단한 측면이 있기는 했으나, 이정후의 타구가 예상보다 뻗어나간 것이다 .
시즌 30번째 2루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10개의 3루타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역사상 5번째로 한 시즌 '30 2루타-10 3루타'를 올린 5번째 선수가 됐다. 이 클럽은 1958년 윌리 메이스가 개설했으며, 바비 본즈(1970년), 개리 매독스(1973년), 앙헬 파간(2012년)에 이어 이정후가 가입했다. 그러니까 13년 만에 이정후가 해당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시즌 초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자이언츠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정후는 이후 비록 메이저리그의 벽을 실감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숱한 지적 속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대기록을 달성한 건 인정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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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으로 뒤진 2회말 1사 1루 첫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1루주자 맷 채프먼을 2루로 보내기는 했으나, 레이의 초구와 2구 스트라이크를 연속 흘려보낸 뒤 3구째 바깥쪽으로 크게 빠지는 88.2마일 스플리터를 무리하게 잡아당긴 것이 평범한 1루 땅볼이 됐다.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컨택트가 이뤄졌다.
그리고 팀이 7-3으로 전세를 뒤집은 5회 2사 1루서도 비슷한 선구안으로 삼진을 당했다. 바뀐 투수 좌완 테일러 로저스를 상대로 원볼에서 2,3구 한복판 싱커 스트라이크를 연속 놓친 뒤 4구째 가운데 높은 77.3마일 높은 스위퍼에 방망이를 헛돌리고 말았다.
11-3으로 승부가 갈린 7회에는 1사후 주자없는 가운데 유격수 직선타를 쳤다. 원볼에서 상대 좌완 조던 윅스의 2구째 84.9마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파고든 슬라이더를 잘 받아쳤으나, 98.4마일의 속도로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 정면을 향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홈런 4개를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효과적으로 몰아치며 12대3의 대승을 거뒀다. 라파엘 데버스가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5타점을 몰아쳤고, 엘리엇 라모스는 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을 올리며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채프먼도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2루타를 쳤지만, 팀이 올린 12점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즉 타점과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다.
샌프란시스코는 4연승을 달리며 65승68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3위를 지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