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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6회초까지 이어진 0의 균형이 경기 시작 110분여만에 끝났다. 그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었다.
하지만 '대주자'로 나선 황성빈이 균형을 깨뜨렸다. 6회말 롯데 선두타자 나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롯데 벤치는 대주자로 황성빈을 투입했다.
다음 타자는 레이예스. 헤이수스의 4구째, 볼카운트 3B1S가 되는 투구 때 윤태수 1루심이 헤이수스의 보크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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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예스의 볼넷에 이어 롯데는 손성빈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하지만 타구가 홈플레이트 옆쪽 파울로 떴고, KT 포수 조대현이 기민하게 움직이며 뜬공으로 처리했다. 여기까진 양팀의 플레이가 멋지게 어우러졌다.
그리고 다음 순간 황성빈다운 상식을 ? 플레이가 나왔다. 무사 1,2루에서 번트 실패로 아웃카운트만 하나 쌓인 상황인데, 황성빈이 갑자기 3루 도루를 시도한 것. 당황한 KT 수비진이 빠르게 대응했지만, 3루수 허경민이 강하게 송구를 뒤쪽으로 튕겨내고 말았다. 황성빈은 그대로 홈으로 들어오며 팀에게 선취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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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가 곧 위기가 되는 흐름에서 상대의 허를 완벽히 찌른 황성빈의 멋진 플레이였다. 최준석 해설위원도 "번트 실패가 되면서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1사 1,2루에서 3루 도루를 시도한다는 정말 대단한 플레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대타 정훈이 1루 땅볼, 이호준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그렇기에 더욱 귀중했던 황성빈의 한방이었다. '마성의 황성빈' 별명에 걸맞는 매력만점의 플레이였다.
한편 이날 롯데 감보아는 6이닝 4안타 4사구 4개를 허용했지만, 고비 때마다 삼진 6개를 잡아내며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9개. KT 헤이수스 역시 6이닝 4안타 4사구 3개에 삼진 7개를 곁들이며 호투했지만, 황성빈의 기지에 아쉽게 1실점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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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