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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년 남짓 잃었던 '투타 겸업' 완전체를 되찾았다.
투구수는 올시즌 최다인 87개였고, 15개를 던진 직구 구속은 최고 100.3마일, 평균 98.1마일을 찍었다. 이날은 커브(23개)와 스위퍼(16개), 스플리터(11개) 등 변화구 위주로 투구를 했다. 특히 커브 구속을 최저 74.7~84.0마일까지 다양하게 속도 조절을 하며 신시내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오타니로서는 감격적인 날이 아닐 수 없다. ESPN은 이에 대해 'LA 다저스 투타 겸업 슈퍼스타가 두 번째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돌아와 처음으로 5이닝을 채웠다. 길고 길었던 그의 피칭 재활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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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UCL이 손상되면 투수 생명이 끝났지만, 프랭크 조브 박사가 1974년 토미 존에 처음 이 수술을 집도한 이래 재활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2000년 이후로는 가장 일반적이고 각광받는 수술로 자리잡았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인 2018년 10월 2일 첫 TJS를 받았고, 2023년 9월 20일 두 번째로 받았다. 집도의는 둘 다 LA 컬란-조브 클리닉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였다. TJS의 최고 권위자다.
그래도 TJS를 두 번 받는 건 투수로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두 번째 TJS를 받은 뒤 재활에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역 투수 중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네이선 이발디와 시카고 컵스 제임스 타이욘 정도다.
더구나 오타니는 지난해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고 투수로는 재활만 진행하다 10월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서 2루 도루를 하다 왼쪽 어깨를 다쳐 '와순 봉합 수술'을 받은 터였다. 당초 올시즌 개막에 맞춰 로테이션에 합류하려 했던 계획이 틀어져 6월 중순까지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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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개인이나 다저스 구단 입장에서는 기념비적인 날이 아닐 수 없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오타니를 위해 참으로 감격적이고 기쁘다. 투구수 때문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승리할 기회를 놓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 승리가 오타니에게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앞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관문을 통과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선발과 불펜진은 정말 좋다. 난 가능한 길게 던져 불펜진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앞서 10번의 등판서는 5회를 채우지 못해 불펜진 소모가 커 미안했다는 얘기다.
일단 다저스는 남은 시즌도 5이닝을 오타니의 한계로 두기로 했다. 6이닝을 던질 일은 없다. 투구수는 대략 90개다. 팔꿈치를 보호해야 한다. 내년 이후에도 마운드에 서야 하는 오타니도 이 부분은 동의한다.
그러면서도 갖고 있는 모든 구종을 최고의 레벨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복귀 후 초반에는 직구를 가다듬는데 신경 썼다면 지금은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 커맨드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신시내티를 상대로는 커브가 주효했다. 직구 구속도 꾸준히 90마일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고, 최고 100마일 이상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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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두 번째 TJS를 받고 지루하고 따분했을 708일을 버텨내고 비로소 '투수' 오타니로 돌아왔다. 놀라운 건 그 사이 '타자' 오타니는 생애 3번째 MVP에 올랐고, 올해도 MVP가 유력하다는 사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