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G가 무서워요? 저희는 별로...' LG 13연속 위닝 막은 건, '천적' 키움었다...오지환, 9회 통한의 클러치 실책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8-31 21:00


'LG가 무서워요? 저희는 별로...' LG 13연속 위닝 막은 건, '…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9회초 1사 1,2루 키움 대타 김태진 타구를 포구 실책한 LG 유격수 오지환이 자책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31/

[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LG 트윈스의 13연속 위닝시리즈를 저지한 팀은 다름 아닌 '꼴찌' 키움 히어로즈였다.

키움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대5로 승리, 3연전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29일 첫 경기에서 선발 정현우의 호투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한 키움은 전날 0-6으로 밀리던 경기를 5-6까지 따라가는 기지를 발휘했다. 9회 이주형이 발 사구를 맞지 않고 피했다면, 동점이 될 뻔한 아까운 경기이기도 했다.

전날 이겼다면 일찌감치 LG의 13연속 위닝시리즈 도전을 저지할 수 있었던 키움. 마지막에 이기면 됐다. 그리고 이겼다.

많은 팀들이 올시즌 선두 LG에 열세다. 또 최하위 키움은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팀이 단 한 팀도 없다. 그런데 LG엔 강하다. 작년에도 개막 후 연패를 하다 LG를 잡으며 연승을 하고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LG에 10승6패로 앞섰다. 지난해도 꼴찌였던 키움에 밀린 팀은 LG와 한화 이글스가 '유이'했다.


'LG가 무서워요? 저희는 별로...' LG 13연속 위닝 막은 건, '…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설종진 감독대행이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31/
올해는 LG에 앞서지는 못했지만, 이날 승리로 시즌 상대 전적을 6승9패로 맞췄다. 한화 상대 1승12패, 삼성 라이온즈 상대 3승9패, 롯데 자이언츠 상대 4승11패 등의 상대 전적을 감안하면 LG에게는 엄청나게 강한 거다. 심지어 LG 염경엽 감독이 이번 3연전을 앞두고 "키움만 만나면 경기가 꼬인다"고 걱정을 했을 정도. 그런데 후반기 그렇게 기세가 좋았던 LG를 상대로, 평소 하기 힘들던 위닝시리즈를 해버리니 이제는 우연이 아닌 '과학'이 되고 있다. 그것도 4, 5선발이 모두 나오는 로테이션이었다.


'LG가 무서워요? 저희는 별로...' LG 13연속 위닝 막은 건, '…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키움 알칸타라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31/
키움의 위닝시리즈 선봉은 4, 5선발 다음 나오는 1선발 알칸타라였다. 직전 두 경기에서 완벽한 실전 감각으로 압도적 투구를 한 알칸타라. 4일 쉬고도 무시무시했다. 20승 투수의 위력이 유감 없이 발휘됐다. 6회까지 그야말로 완벽. 힘이 떨어진 7회에 연속 3안타를 맞고 실점하며 강판됐지만, 윤석원이 주자들을 다 지워주며 6이닝 2실점 피칭이 됐다. 다만, 경기가 꼬이며 승리는 날아가고 말았다.

키움은 1회부터 선취점을 내며 신바람을 냈다. 송성문, 임지열의 연속 안타에 주성원의 내야 땅볼 때 송성문이 홈을 밟았다.

LG도 운이 따랐다. 2회 선두 문보경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 떨어지며 2루타가 됐다. 1사 후 오지환의 빗맞은 타구도 좌익수쪽 파울 라인 안에 절묘하게 떨어지며 적시타가 됐다. 알칸타라 입장에서는 억울한 실점. 하지만 이어진 위기에서 박동원을 병살 처리하며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


'LG가 무서워요? 저희는 별로...' LG 13연속 위닝 막은 건, '…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4회초 2사 2,3루 키움 임지열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31/

그리고 경기가 요동친 건 4회초. 이날 초반부터 정타를 많이 허용한 LG 선발 손주영이었는데 1사 후 어준서에게 안타를 맞고 오선진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리고 2사 상황 송성문에게 1타점 2루타를 맞더니, 임지열에게 연속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키움은 7회 행운의 점수를 뽑았다. 무사 3루에서 주성원, 김건희가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며 김이 새는 듯 했다. 하지만 장현식이 폭투를 저질러 추가점을 뽑았다.


'LG가 무서워요? 저희는 별로...' LG 13연속 위닝 막은 건, '…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8회말 무사 1,3루 LG 문성주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31/
문제는 알칸타라가 내려간 다음이었다. 7회 알칸타라의 1실점으로 5-2가 된 경기. 키움은 7회 좋았던 윤석원을 8회에도 밀고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윤석원이 박해민에게 2루타, 신민재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키움은 마무리 조영건을 조기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조영건이 문성주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문보경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동점을 허락하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다음 타자 김현수를 병살로 잡아내며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

LG는 9회초 마무리 유영찬을 올려 승기를 가져오려 했다. 하지만 유영찬이 선두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시작을 했다. 임지열은 삼진이지만 송성문이 도루 성공. 이주형은 자동 고의4구. 키움은 여기서 주성원 대신 단타자 김태진을 대타로 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태진의 컨택트 능력과 송성문의 빠른 발을 활용하겠다는 의도.


'LG가 무서워요? 저희는 별로...' LG 13연속 위닝 막은 건, '…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9회초 1사 1,2루 키움 대타 김태진이 LG 유격수 오지환 실책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31/
김태진이 친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갔다. 송성문의 주루가 빛났다. 오지환을 가리기 위해 일부러 한 타이밍 오지환 앞에서 멈췄다 달리기 시작했다. 타구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오지환이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빠뜨렸고, 송성문은 여유있게 홈을 밟을 수 있었다.

키움은 9회말 베테랑 원종현을 올려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그렇게 키움의 위닝시리즈, LG의 루징시리즈가 완성됐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