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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팜 유망주 투수로 꼽히는 장현석의 2025시즌이 저물어간다.
시즌 2패에 평균자책점 4.78. 지난 6월 2일 이후 91일 만에 실전 마운드에 선 장현석은 투런홈런을 맞이 2실점했는데, 그보다는 볼넷 2개와 사구 1개, 폭투 2개를 범하는 등 극심한 제구 불안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올시즌 장현석의 컨디션을 말해준다. 정상 컨디션 회복에 시간 좀더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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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석은 올시즌 12경기에 선발등판해 37⅔이닝 동안 21안타와 30볼넷, 3사구를 내주고 20실점해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 중이다. 삼진은 48개를 잡아냈지만, 4사구가 너무 많다. 피안타율(0.163)과 WHIP(1.35)가 양립하기 어려운 수치로 대조적이다.
제구가 뜻대로 안되면 리그가 어디든 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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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석은 6월 3일 육성선수 명단(Development List)에 올랐다가 7월 4일 7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이관돼 등재됐다. 몸 상태가 정상을 회복하는데 3개월 걸린 것인데, 올시즌은 이대로 싱글A에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하이 싱글A 또는 더블A 승격이 기대됐던 장현석의 성장을 가로막은 것은 역시 부상이다.
작년 미국으로 건너가 루키레벨과 싱글A에서 18경기를 던진 장현석은 올해도 '제자리 걸음'을 했다. 두 시즌 동안 30경기(선발 27경기)에서 74⅓이닝을 던진 게 전부다. 평균자책점 5.45, 피안타율 0.163, WHIP 1.35가 지금까지의 기록이다. 시즌을 앞두고 현지 언론들은 나이와 구위 자체를 보고 장현석을 톱클래스 유망주로 분류했지만, 이제 시즌을 끝마치면 인색한 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MLB 파이프라인은 올초 장현석을 다저스 유망주 순위에서 22위에 올려놓으며 '94~96마일, 최고 99마일 직구를 뿌리는 그는 커맨드와 컨트롤을 잡는다면 2선발 발 잠재력을 지닌다'고 평가했었다. '제2의 박찬호'라고 표현하는 매체도 있었다.
2004년 3월 생인 장현석은 2023년 8월 사이닝보너스 90만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내년이면 22세 시즌을 소화해야 한다. 더블A에서 시작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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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능력이 뛰어나면 '마이너리그에서 몇 시즌, 몇 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다. 드래프트 후 마이너리그 생활을 1년도 채 소화하지 않고 빅리그데 데뷔한 사례가 수두룩하다. 그러나 장현석에게 그걸 기대하기엔 시간이 한참 흘렀다.
21세의 나이에 이제 싱글A를 지나고 있는 장현석은 더블A, 트리플A 승격도 중요하지만, 뭔가를 평가를 받을 만한 투구 커리어를 쌓는 게 급선무다. 지금 메이저리그 승격을 논하거나 '제2의 박찬호'와 같은 말을 들을 때가 아니다. 내년을 첫 풀타임 시즌이라 보고 100이닝 이상을 투구해야 빅리그 다저스가 관심을 비로소 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프지 않아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