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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동부명문 주전 유격수 출격! 진작에 갔어야 할 ATL "251억 기꺼이 부담", 김하성 탬파베이 전격 탈출

최종수정 2025-09-02 10:43

이젠 동부명문 주전 유격수 출격! 진작에 갔어야 할 ATL "251억 기…
김하성은 애틀랜타에서 내년까지 뛸 것으로 예상된다. AP연합뉴스

이젠 동부명문 주전 유격수 출격! 진작에 갔어야 할 ATL "251억 기…
김하성이 2일(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전격 이적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전격적이다. 시즌 막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김하성을 영입했다.

애틀랜타는 2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가 웨이버 공시한 김하성에 대한 권리를 양도받았다고 발표했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 현역(active) 로스터를 26명에서 28명으로 확대하는 첫 날 김하성을 부상자 명단(IL)에서 푸는 대신 전구단에 웨이버 공시했다.

그러자 애틀랜타가 웨이버 클레임을 걸어 김하성을 확보했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이 지난 2월 탬파베이와 계약한 2년 2900만달러 중 올시즌 소진한 1100만달러를 제외한 1800만달러(약 251억원)를 온전히 부담한다. 즉 남은 시즌 연봉 200만달러와 내년 연봉 1600만달러다. 탬파베이가 방출(release)이나 지명할당조치(DFA)가 아닌 웨이버 공시를 통해 김하성을 내보낸 역시 재정 문제 때문이다.

방출을 하게 되면 남은 연봉을 전부 부담해야 한다. DFA는 첫 절차인 트레이드에 응할 구단이 나타날 리 만무하고 결국 방출 절차를 밟아야 한다. 김하성은 올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opt-out)을 행사할 수 있으나 이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67승69패로 포스트시즌 가능권에서 멀어진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남은 연봉을 온전히 애틀랜타 떠넘기면서 새로운 리빌딩에 들어갈 수 있게 돼 홀가분한 분위기 속에서 톱 유망주인 카슨 윌리엄스를 남은 시즌 주전 유격수로 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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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이제 허리부상에서 벗어나 3일부터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AFP연합뉴스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사장은 "어깨 수술을 해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김하성과 계약한 건 우리에게 큰 일이었다. 그런데다 추가적인 부상까지 입어 자리를 잡는데 어려움을 겼었는데, 그 때문에 이번 조치를 하게 됐다"고 웨이버로 푼 배경을 설명했다.

즉 작년 시즌 후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봉합 수술을 받은 김하성이 탬파베이 합류 후에도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으니 남은 연봉이 아까워 포기했다는 얘기다.


김하성은 3일 애틀랜타 선수단에 합류해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애틀랜타가 포스트시즌을 포기한 마당에 IL에 올라 있는데다 연봉도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김하성을 데려온 이유는 뭘까. 지난 겨울 애틀랜타는 FA 김하성을 데려갈 수 있는 유력한 구단으로 꼽혔다. 유격수 포지션이 약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하성이 원하는 조건을 내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에도 애틀랜타 라인업 가운데 가장 취약한 곳이 유격수다. 유격수들의 합계 OPS가 0.525로 30개 구단 중 꼴찌다. 올란도 아르시아는 지난 5월 말 방출됐고, 주전을 따낸 닉 앨런은 시즌 내내 타격이 부진하다.

ESPN은 '브레이브스 구단은 변명도 필요없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경쟁력을 갖추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꺼이 김하성의 높은 몸값을 부담할 의향을 가지고 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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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유격수 닉 앨런. AP연합뉴스
김하성은 이제 애틀랜타의 주전 유격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애틀랜타가 김하성에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한 것은 2023년 시즌을 마치고서다.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이 나돌 때 애틀랜타가 유력 구단으로 떠올랐다.

김하성은 2023년 152경기에서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마크했고, 유틸리티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공수주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당시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의 몸값을 7년 1억5000만달러로 산출하기도 했다.

작년 부진을 겪다 8월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어깨를 다치자 애틀랜타도 큰 돈을 들이면서까지 FA 김하성을 데려올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유격수 상황이 심각해졌고, 김하성이 건강을 회복했다. 내년 시즌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올해 말 FA 시장에 나올 거물급 유격수는 보 비슌 밖에 없다. 결국 오랫동안 지켜봐 온 김하성의 손을 잡게 됐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이론적으로 김하성은 시즌 막판 컨디션을 회복해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웨이버 클레임은 결실 없이 끝나게 되지만, 애틀랜타는 약간의 금전적 손실만 보게 된다'며 '추측컨대, 애틀랜타는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포기하고 내년에도 남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1600만달러는 내년 경쟁력 있는 팀으로 부활하는데 있어 충분히 베팅할 만한 좋은 가격이라고 애틀랜타는 믿고 있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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