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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정규시즌을 4주 정도 남기고 급상승세를 타 NL 포스트시즌 경쟁 판도가 흔들릴 조짐이다.
전반기를 52승45패로 마감하며 NL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4위로 포스트시즌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위치에 있던 샌프란시스코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4연패, 이후 6연패를 각각 당하며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맞아 '셀러'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그 뒤로도 7연패, 4연패를 이어간 샌프란시스코는 그러나 지난달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6연승을 달렸고, 최근 다시 2연승으로 상승 모드를 이어갔다. 특히 NL 1위인 밀워키에 2승1패, NL 와일드카드 1위 시카고 컵스에 3승을 각각 거두며 '강호 킬러'로 자리매김해 심상치 않은 행보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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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 동안 데버스는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7(49타수 16안타), 6홈런, 13타점, 14득점, 10볼넷, OPS 1.176을 쳤고, 아다메스는 13경기에서 타율 0.306(49타수 15안타), 7홈런 13타점, 12득점, 9볼넷, OPS 1.135를 터뜨렸다.
데버스는 지난 6월 16일 트레이드로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뒤 좀처럼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맺은 10년 3억1350만달러 계약 중 약 2억6000만달러가 남은 초고액 연봉 선수를 데려왔는데, 삼진과 병살타로 일관하는 타격에 팬들의 비난이 거세게 쏟아졌다. 그러나 데버스는 후반기 들어 41경기에서 타율 0.284, 12홈런, 26타점, 28득점, OPS 0.941을 마크 중이다. 이게 바로 샌프란시스코가 바라던 데버스다.
아다메스의 경우 지난 겨울 7년 1억82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지만, 전반기 동안 타율 0.220, OPS 0.689에 머물렀다. 전반기 96경기에서 12개 밖에 못 친 홈런을 후반기 40경기에서 14개를 때렸다. 합계 몸값 4억9550만달러(약 6928억원)의 두 선수 모두 후반기 들어 뒤늦게 발동이 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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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그래프스는 이날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2.1%로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기록으로 남은 시즌을 치르는 시뮬레이션을 1000번 돌린다면 21번 포스트시즌에 오른다는 소리다.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이들보다는 약하지만 이정후도 후반기 들어 타격감을 회복해 샌프란시스코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정후는 8월 이후 27경기에서 타율 0.301(103타수 31안타)을 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구단이 포기한 가을야구 꿈을 선수단이 몰래 키우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