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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이적 후 2년 만에 1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부상자 명단(IL)서 풀린 김혜성은 대주자로 출전해 득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1-4로 뒤진 3회초 1사후 주자 없는 상황. 오타니는 피츠버그 우완 선발 버바 챈들러를 볼카운트 3B1S로 몰고간 뒤 5구째 몸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날아드는 99.2마일 강속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발사각 23도, 120마일(193.1㎞)의 속도로 날아간 공은 우측 파울폴 안쪽 관중석 비거리 373피트 지점에 꽂혔다.
시즌 46호 아치이자 지난해 10년 7억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터뜨린 100번째 홈런. 오타니는 지난해 54홈런을 쳐 이 부문 NL 타이틀을 차지했고, 올해 46개를 보태 마침내 다저스 소속으로 통산 10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통산 271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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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이 기록을 출전 경기수 기준으로 294경기 만에 달성해 마크 맥과이어(230경기, 199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루스(250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른 기간에 달성했다.
그런데 이 홈런의 타구속도는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가장 빠른 기록이다. 종전 기록인 지난해 4월 2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2회초에 날린 우전안타의 119.2마일을 넘어서며 생애 첫 120마일대 강한 타구를 때린 것이다. 홈런 중에서는 작년 4월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서 9회초에 터뜨린 우월 솔로포(118.7마일)를 1.3마일 넘어섰다.
또한 올시즌 전체 타자들을 통틀어서는 피츠버그 오닐 크루즈(122.9마일)과 토론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20.4마일)에 이어 3번째로 빠른 타구를 날렸다.
아울러 타구 속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다저스 선수들이 날린 타구 중 가장 빠른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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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 아이작 매트슨을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96.8마일짜리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100.9마일의 속도로 좌측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날린 뒤 2루에 슬라이딩해 세이프됐다. 다저스는 이어 무키 베츠의 유격수 땅볼, 윌 스미스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6-7로 따라붙었다.
오타니는 6-9로 뒤진 9회에도 2루타를 터뜨리며 타점을 올렸다. 선두 로하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혜성이 대주자로 투입된 가운데 오타니는 피츠버그 우완 데니스 산타나의 3구째 94.9마일 몸쪽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어 펜스에 떨어지는 2루타로 1루 대주자 김혜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혜성이 오타니의 적시타로 홈을 밟는 득점 공식이 재가동된 것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계속된 무사 2루에서 베츠, 프레디 프리먼, 스미스가 모두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 더 따라가지 못하고 2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중요한 시기에 약체 피츠버그에 덜미를 잡힌 다저스는 78승60패로 NL 서부지구 1위를 지켰지만,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는 NL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80승58패)와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