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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제야 제 집을 찾은 듯하다.
전날 웨이버 공시를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 애틀랜타로 전격 이적한 김하성은 이날 부상자 명단(IL)서 풀리자마자 그라운드를 밟은 것이다. 실전에 나선 것은 지난 8월 20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14일 만이었다.
첫 두 타석에서 투수 땅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3-4로 뒤진 7회초 1사후 마침내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첫 히트를 신고했다.
이어 엘리 화이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션 머피가 2루수 뜬공으로 아웃돼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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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4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컵스 강속구 우완 마무리 다니엘 팔렌시아를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바깥쪽을 파고드는 99.8마일 직구를 받아쳐 2루쪽으로 97.6마일(157.1㎞)의 강습 땅볼을 쳤다. 컵스 2루수 니코 호너가 잡아 역모션으로 1루로 던졌으나, 이미 김하성은 베이스를 지나쳤다.
김하성의 내야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잡은 애틀랜타는 엘리 와이트가 중견수 플라이를 치는 바람에 1점차를 결국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애틀랜타 데뷔전을 하드히트(95마일 이상의 타구) 안타 2개로 장식한 김하성의 남은 시즌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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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전날 김하성의 영입에 대해 "오래 전부터 그를 좋아했다. 기본적으로 김하성은 유격수를 볼 것이다. 아주 훌륭한 선수다. 그가 이곳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 김하성은 경기 초반 타격감을 조율한 뒤 경기 후반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스닛커 감독에게 확실한 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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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건강했다면 좀더 많은 경기에 출전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이번 시즌은 내가 계획한대로 흐르지 않았다"며 아쉬워한 뒤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뛰게 돼 너무 기쁘다. 그래도 시즌 막판을 건강하고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스닛커 감독은 "그는 준비가 돼 있고, 매일 뛰기를 원하고 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생겨 하루가 필요하다면 하루를 주겠다'고 말해줬다. 그렇지 않다면 거의 매일 김하성을 그라운드로 나가게 하는 것이 나의 계획"이라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를 이룬 2루수 아지 알비스는 "그는 경기를 할 줄 아는 야구선수다. 그는 항상 열심히 한다. 여기에 오기 전 다른 팀에서 뛰는 걸 봤는데, 그는 딱 야구선수다. 공을 다룰 줄 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