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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행 철퇴?' 감독 극대노한 도루자, 진실은 이렇다…"종표 잘못 아니다, S도 못 던지는 투수한테"[창원 현장]

최종수정 2025-09-04 16:55

'2군행 철퇴?' 감독 극대노한 도루자, 진실은 이렇다…"종표 잘못 아니…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두산전. NC 이호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12/

[창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확실한 것은 홍종표의 잘못은 아니에요."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분노를 참지 못했던 지난밤을 되돌아봤다. 도루자로 찬물을 끼얹은 내야수 홍종표가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는데, 홍종표가 아닌 코치진의 잘못이라는 게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NC는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대6으로 석패했다. 한화가 에이스 코디 폰세를 앞세웠는데도 NC는 전혀 밀리지 않았고, NC는 쓸 수 있는 투수를 모두 동원해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선발 신민혁이 2⅓이닝 만에 강판된 뒤로 불펜 8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문제의 장면은 5-5로 맞선 9회초에 나왔다. 한화가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올렸는데, 제구가 매우 흔들리고 있었다. 선두타자 도태훈이 사구로 출루하자 NC는 승부처로 판단해 발 빠른 대주자 홍종표를 투입했다. 무사 1루 오영수 타석. 김서현의 제구는 여전히 흔들렸고, 볼카운트 2B1S로 유리한 상황에서 갑자기 홍종표가 2루를 훔치다 실패했다. 오영수마저 루킹 삼진. NC가 승리할 절호의 기회를 날리는 동시에 한화의 기를 살려준 결정적 장면이었다.

이호준 감독은 홍종표가 2루 도루에 실패하자 더그아웃에서 "가지 말라니까"라고 크게 외치며 매우 분노한 모습을 보였다. 홍종표를 향한 분노인지, 코치진을 향한 분노인지 의견이 분분했는데 마침 이날 홍종표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문책성 2군행과 같은 그림이 그려졌다.

이 감독은 4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사실을 바로잡았다.

이 감독은 "9회가 승부처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중간 투수를 다 썼기 때문에 9회에 승부를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좀 강하게 하고 있었다. 확실한 것은 홍종표의 잘못은 아니다. (홍)종표는 사인대로 움직였고, 스태프들의 사인이 안 맞았다. 나와 3루 코치, 1루 코치 이렇게 3명의 사인이 안 맞는 바람에 도루 사인이 났다. 나는 뛰지 말라고 한 상태였는데, (도루 사인이 나서) 안 맞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이다. 선수는 도루 사인이 나서 뛴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나는 가지 말라는 사인을 분명히 줬기 때문에 화가 났던 것이다. 상대 투수(김서현)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내가 번트도 안 댔던 이유도 아웃카운트를 쉽게 주기 싫어서였다. 스트라이크도 못 던지고 있는 선수한테 번트를 대서 아웃을 주기는 싫었다. 오영수가 승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고 (오)영수가 볼넷으로 나가든 안타를 치든 여기서 오늘(3일) 결정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런 상황이 일어나면서 우당탕탕 되는 바람에 조금 많이 흥분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2군행 철퇴?' 감독 극대노한 도루자, 진실은 이렇다…"종표 잘못 아니…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와 한화의 경기, 9회초 대주자로 나선 NC 홍종표.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3/

'2군행 철퇴?' 감독 극대노한 도루자, 진실은 이렇다…"종표 잘못 아니…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와 한화의 경기, 9회초 무사 1루 NC 오영수 타석때 1루주자 홍종표가 2루 도루를 실패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3/

홍종표는 원래 이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할 예정이었다. 좌완 하준영을 등록할 계획이었기 때문. NC는 투수 하준영과 소이현을 이날 1군에 올리고, 홍종표와 투수 김태경을 2군에 보냈다.

이 감독은 "종표를 옹호하는 게 아니라. 때마침 종표가 2군에 갔는데, 원래 계획돼 있었다. 이미 인터뷰에서 언급했었다. 종표가 지금 폼 교정을 여기서 하고, 하준영이 올라올 때 서로 맞바꿀 거라고 이야기했다.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이렇게 돼서 걱정스럽긴 하더라. 그래서 팩트는 스태프의 잘못이다. 나를 포함해서 정확하게 사인 전달이 안 된 점들이 결과적으로 팀과 선수한테 그런 영향이 간 것 같다. 종표 좀 잘 써주시면 좋겠다. 우리 팀에 (트레이드로) 와서 정말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고, 본인도 바뀌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일로 인해서 또 선수가 흔들릴까 봐"라고 걱정스러워했다.

NC는 22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능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5강을 노래할 수 있다. 한화를 잡았다면 5강 진인이 더 수월해질 수 있었는데, 7위 NC는 시즌 성적 57승6무59패를 기록해 공동 4위인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와 2경기차가 됐다.

이 감독은 다시 한번 선수단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경기 전 전체 미팅을 진행했다. 전날 경기가 늦게까지 진행된 만큼 훈련은 일찍 끝내고, 선수단과 대화를 나누며 다시 한번 나아가 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감독은 "지금 사실 우리 경기를 보면 거의 타이트하다 보니까 선수들 피로도가 엄청나다. 이기면 다행인데, 어제처럼 지면 선수단도 그렇고 여러 피로도가 2배로 온다. 그래서 선수단 미팅도 한번 한 것"이라며 다시 5강을 위해 선수단이 뭉치길 기대했다.


'2군행 철퇴?' 감독 극대노한 도루자, 진실은 이렇다…"종표 잘못 아니…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와 한화의 경기, NC 이호준 감독이 한화 선수단에 인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3/

창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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