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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작년엔 홈런 못쳤으니까, 올해는 홈런을 치고 싶었다. 박영현이 오늘 체인지업을 계속 던지더라. 직구보다 체인지업에 더 자신있나? 싶어 노리고 있었다."
78승째(3무46패)를 따내며 2위 한화 이글스에 5경기반 앞선 선두 질주다. 2위 한화 이글스가 저력을 보여주곤 있지만, 2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두 LG를 따라잡기엔 버거워보인다.
KT가 0-1로 뒤진 5회말 장성우의 동점 솔로포를 시작으로 3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하면서부터 흐름이 격하게 요동쳤다. LG는 곧바로 오지환의 동점 투런포로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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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다. LG는 8회초 KT 마무리이자 구원 1위인 박영현을 거침없이 무너뜨리며 10대8로 다시 뒤집었다. 문성주의 만루포가 역전타, 결승타가 됐다.
문성주의 만루홈런은 2022년 5월 6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무려 1217일만이다. 경기 후 만난 문성주는 "작년에는 홈런을 못 쳤기 때문에 올해는 홈런을 치고 싶었다. 만루 홈런도 물론 기쁘지만, 중요한 경기 역전타라는 게 더 기쁘다"며 웃었다.
"중심에 가볍게 맞추자는 느낌이었는데, 정말 잘 맞았다. 홈런이다! 생각했는데 (KT 우익수)안현민이 펜스에 붙어있길래 '이게 잡힌다고? 펜스라도 맞아라' 싶었는데…살짝 넘어가줘서 다행이다. 박영현이 신민재 형한테 체인지업을 계속 던졌고, 초구에 나도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했다. 확신을 갖고 체인지업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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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점수가 벌어지고, 따라붙었는데 추가점을 또 줬다. 분위기가 좀 가라앉았는데, (오)지환이 형이 '집중하자' 외쳤다. 형들이 아직 포기하지 않았구나 생각했다. 하루에 4안타, 3안타 쳐도 또 3~4경기 안타 못치는게 야구다. 방심하지 않겠다. 다만 홈런(3개)은 올시즌 나올 게 다 나온 것 같다. 어차피 욕심 부린다고 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괜히 의식하면 밸런스만 무너진다."
LG는 홍창기의 복귀를 앞두고 있다. 문성주는 "홍창기 형이 빨리 좋은 컨디션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나는 나대로 자리 안 뺏기려고 열심히 할 뿐이다. 좋은 시너지 효과로 잘하고 싶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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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