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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겨울 메이저리그를 요란하게 뒤흔들며 LA 다저스에 입단한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가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는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재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4경기에 등판해 14이닝을 던져 홈런 2개를 포함해 17안타와 8볼넷을 내주고 삼진 8개를 잡는데 그쳤다. 평균자책점 7.07, WHIP 1.79, 피안타율 0.315의 성적. 메이저리그로 도저히 올릴 수 없는 스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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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로버츠 감독은 "몇 주 전 얘기했지만, 우리는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가야 한다. 지금은 그런 시기다. 사사키는 올해 많은 일들을 겪고 있다. 재능이 뛰어나지만 우리는 좀더 많은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남은 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도 포함되기 어렵다고 보면 된다. 시즌 막판 다저스 선발진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야마모토 요시노부, 클레이튼 커쇼, 에밋 시헌, 그리고 오타니가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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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는 지난 겨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팀을 신중하게 추린 뒤 1월 24일 사이닝보너스 650만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만 25세 미만의 국제 아마추어 FA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한다'는 미일선수계약 협정에 따라 사사키는 다저스의 국제아마추어 보너스 풀 범위에서 최대한의 금액을 받아낸 것이다.
사사키가 NPB 원소속팀 지바 롯데 마린스의 잔류 요청을 거부하고 이처럼 이른 나이에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 것은 오타니 쇼헤이처럼 하루라도 빨리 빅리거로 꿈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시즌 사사키에 대한 기대와 홍보는 거품이었다.
시즌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된 사사키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시리즈 2차전에 등판해 3이닝 1안타 5볼넷 1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더니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하자 좀처럼 구위와 제구를 찾지 못했다. 결국 8경기를 던진 뒤 지난 5월 11일 오른쪽 어깨 충돌증후군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그는 데뷔 시즌 34⅓이닝을 던져 6홈런을 포함해 29안타와 22볼넷을 허용하고 평균자책점 4.72, WHIP 1.49, 피안타율 0.225를 기록했다. 자신의 최대 무기인 직구 스피드가 100마일 넘지 못했다. 3월 컵스전에서 100마일 이상의 직구를 2개 던졌을 뿐 미국 본토로 돌아와서는 한 번도 100마일을 찍은 적이 없다. 미국에서 최고 스피드는 98.3마일에 불과했다. 스플리터도 무뎠다. 무엇보다 제구가 형편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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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는 당시 현지 매체들에 "작년에도 어깨가 비슷하게 아팠다. 지금보다 더 안 좋았다. 내가 극복할 수 있는 문제고 난 여전히 잘 던질 수 있다. 다소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만큼 나쁜 상황은 아니다"고 복귀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사키의 데뷔 시즌 난조는 예상됐던 바다. 사사키는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매년 부상에 시달렸고, 작년에는 어깨와 복사근 부상으로 18경기에서 111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그나마 평균자책점 2.35, 129탈삼진을 올리며 다저스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끌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