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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사사키 올해 ML 복귀 못한다, "트리플A에서 더 던져라" 단호한 로버츠...가을야구도 물거품

최종수정 2025-09-05 07:26

'충격' 사사키 올해 ML 복귀 못한다, "트리플A에서 더 던져라" 단호…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지난 3월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 시리즈 2차전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충격' 사사키 올해 ML 복귀 못한다, "트리플A에서 더 던져라" 단호…
오타니 쇼헤이와 사사키 로키가 지난 7월 22일(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전을 함께 관전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겨울 메이저리그를 요란하게 뒤흔들며 LA 다저스에 입단한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가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다저스 네이션은 5일(이하 한국시각) '사사키 로키가 부진이 계속되면서 올해 복귀하기 어렵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4일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놀라울 뿐이다(I am surprised). 뛰어난 재능을 분명 갖고 있는데 투구나 구위는 그렇지 않다. 구위를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트리플A 타자들을 상대로 (더 던지면)더 많을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재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4경기에 등판해 14이닝을 던져 홈런 2개를 포함해 17안타와 8볼넷을 내주고 삼진 8개를 잡는데 그쳤다. 평균자책점 7.07, WHIP 1.79, 피안타율 0.315의 성적. 메이저리그로 도저히 올릴 수 없는 스탯이다.


'충격' 사사키 올해 ML 복귀 못한다, "트리플A에서 더 던져라" 단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AFP연합뉴스
로버츠 감독은 "그가 돌아오려면 현재로서는 높은 기준(bar)이 적용돼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 페넌트레이스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스태프에 자신의 피칭 내용을 보증하려면 그에게 뭔가 긴급성이 있어야 하고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그게 지금 우리가 원하는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측면에서 사사키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지금 피칭 내용으로는 불러 올릴 수 없다는 뜻이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몇 주 전 얘기했지만, 우리는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가야 한다. 지금은 그런 시기다. 사사키는 올해 많은 일들을 겪고 있다. 재능이 뛰어나지만 우리는 좀더 많은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남은 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도 포함되기 어렵다고 보면 된다. 시즌 막판 다저스 선발진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야마모토 요시노부, 클레이튼 커쇼, 에밋 시헌, 그리고 오타니가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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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가 지난 8월 10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사사키는 지난 겨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팀을 신중하게 추린 뒤 1월 24일 사이닝보너스 650만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만 25세 미만의 국제 아마추어 FA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한다'는 미일선수계약 협정에 따라 사사키는 다저스의 국제아마추어 보너스 풀 범위에서 최대한의 금액을 받아낸 것이다.

사사키가 NPB 원소속팀 지바 롯데 마린스의 잔류 요청을 거부하고 이처럼 이른 나이에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 것은 오타니 쇼헤이처럼 하루라도 빨리 빅리거로 꿈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시즌 사사키에 대한 기대와 홍보는 거품이었다.

시즌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된 사사키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시리즈 2차전에 등판해 3이닝 1안타 5볼넷 1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더니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하자 좀처럼 구위와 제구를 찾지 못했다. 결국 8경기를 던진 뒤 지난 5월 11일 오른쪽 어깨 충돌증후군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그는 데뷔 시즌 34⅓이닝을 던져 6홈런을 포함해 29안타와 22볼넷을 허용하고 평균자책점 4.72, WHIP 1.49, 피안타율 0.225를 기록했다. 자신의 최대 무기인 직구 스피드가 100마일 넘지 못했다. 3월 컵스전에서 100마일 이상의 직구를 2개 던졌을 뿐 미국 본토로 돌아와서는 한 번도 100마일을 찍은 적이 없다. 미국에서 최고 스피드는 98.3마일에 불과했다. 스플리터도 무뎠다. 무엇보다 제구가 형편없었다.


'충격' 사사키 올해 ML 복귀 못한다, "트리플A에서 더 던져라" 단호…
지난달 9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시뮬레이션 피칭을 하고 있는 사사키 로키. Imagn Images연합뉴스
마이너리그 재활도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캐치볼을 한창 진행하던 지난 6월 어깨 통증이 재발해 훈련을 중단했다. 당시 MLB.com은 '사사키의 재활 속도에 제동이 걸렸다. 올시즌 복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사사키는 당시 현지 매체들에 "작년에도 어깨가 비슷하게 아팠다. 지금보다 더 안 좋았다. 내가 극복할 수 있는 문제고 난 여전히 잘 던질 수 있다. 다소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만큼 나쁜 상황은 아니다"고 복귀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사키의 데뷔 시즌 난조는 예상됐던 바다. 사사키는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매년 부상에 시달렸고, 작년에는 어깨와 복사근 부상으로 18경기에서 111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그나마 평균자책점 2.35, 129탈삼진을 올리며 다저스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끌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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