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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런 페이스라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AL) MVP를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저지가 연타석으로 홈런을 날리며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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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지는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또 홈런을 쳤다. 디트로이트 불펜투수 소여 깁슨-롱을 만난 저지는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을 강하게 받아졌다. 타구속도는 앞선 홈런 때보다 더 높게나왔다. 114.9마일(약 184.9㎞)가 찍혔다. 임팩트 순간에 엄청난 힘이 실렸다는 걸 알 수 있는 수치다.
역시 타구는 순식간에 좌중월 담장을 넘어갔다. 이로써 저지는 경기 초반 두 타석에서 시즌 45호에 이어 46호 홈런을 날리며 AL 홈런부문 2위를 굳게 지켰다. 1위는 시애틀 매리너스 포수 칼 롤리(5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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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7개 차이로 앞선 롤리를 따라잡기란 대단히 힘들다. AL홈런왕은 롤리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된다.
하지만 MVP는 좀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사실상 저지는 홈런과 타점을 제외한 대부분 공격지표에서 롤리를 앞서고 있다. 때문에 홈런을 좀 더 추가해서 롤리와의 격차를 줄인다면 MVP 수상을 기대해볼 만 하다. 물론 남은 기간에 롤리를 따라잡아 홈런왕이 된다면 MVP는 자동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다.
이미 양키스의 '리빙레전드'로 자리잡은 저지가 MVP를 차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