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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억울해서 잠도 안오겠다' LAD 김혜성, 로버츠 감독 냉대 속 대주자 출전→삼진 오심까지 당했다. 이러다 PS엔트리 탈락?

기사입력 2025-09-15 13:19


'오늘은 억울해서 잠도 안오겠다' LAD 김혜성, 로버츠 감독 냉대 속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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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걸 스트라이크로 준다고?'

갑작스럽게 생겨버린 감독의 차가운 외면도 억울한 마당에 어처구니없는 볼 판정의 희생양이 되어버렸다. 한때 LA다저스의 '슈퍼유틸리티' 요원에서 지금은 세컨드 백업 신세가 되어버린 김혜성이 모처럼 나온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김혜성은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제외됐다가 대수비 요원으로 겨우 출전 기회를 얻었다.

당초 이번 3연전에서는 '한국인 절친대결'이 펼쳐진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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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중견수 이정후와 원정팀 LA다저스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은 KBO리그 시절 키움 히어로즈의 입단 동기이자 동갑내기 절친사이다. 2017 KBO신인드래프트에서 이정후와 김혜성은 각각 1차, 2차 1라운드로 히어로즈에 지명된 뒤 함께 프로에 데뷔해 동고동락했다. 이정후가 2023시즌 후 먼저 MLB로 진출했고, 김혜성은 이에 용기를 얻어 1년 뒤 포스팅으로 LA다저스와 계약했다.

그러나 이번 3연전에서 이정후와 김혜성은 제대로 대결하지 못했다. 김혜성의 팀내 입지가 갑자기 사라진 탓이다. 김혜성은 지난 2일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왔지만, 이전만큼 자주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복귀 초반에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자 아예 벤치 뒤로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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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김혜성은 더더욱 경기 감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복귀 이후 8경기에서 주로 후반 대주자 또는 대수비로 교체되고 있는데, 타율은 고작 0.071(14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신뢰하기 어려운 스탯이다. 벤치에서 대기하는 동안 타격감은 더욱 나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김혜성은 1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경기 막판에 대수비로 나왔다. 다저스가 9-1로 크게 앞선 8회말 수비이닝 때 2번 유격수 무키 베츠와 교체됐다. 지난 1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대타출전 이후 4일 만의 경기출전이었다. 김혜성은 2루를 맡았고, 기존 선발 2루수였던 미겔 로하스가 유격수로 포지션을 이동했다.


점수차이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라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에게 특별한 역할을 부여했다고 보긴 어렵다. 베츠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세컨드 옵션인 김혜성을 호출했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이로 인해 이날 샌프란시스코 5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와 잠깐이나마 그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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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8회말 1사 1, 2루 때 타석에 나와 다저스 2루수 김혜성을 맞은 편에 두고 타격에 임했다. 이정후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김혜성은 공 한번 못잡아보고 수비 이닝을 마쳤다. 2루수 방면으로 오는 타구나 2루 포스아웃 상황이 전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별다른 활약없이 수비 이닝을 마친 김혜성은 9회초에 타석에까지 나왔다. 다저스의 9회초 공격은 1번 타자 오타니 쇼헤이부터 시작이었다. 2번 베츠와 교체된 김혜성은 오타니가 중전안타를 날린 뒤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김혜성은 모처럼만의 타격 찬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 바뀐 투수 카슨 시모어와 무려 10구까지 가는 긴 승부를 펼친 것. 초구 볼 이후 4개 연속으로 파울 타구를 만들었다. 시모어가 던진 95마일 이상의 싱커와 포심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시모어가 김혜성의 '파울놀이'에 말려들었다. 시모어가 6구째에 던진 슬라이더는 땅으로 떨어졌다. 이어 김혜성은 다시 시모어의 7, 8구를 파울로 걷어냈다. 시모어는 9구째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나버렸다. 결국 풀카운트가 됐다. 흐름상 김혜성이 유리했다. 안타나 볼넷이 나올 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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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어는 10구째에 빠른 싱커를 던졌다. 시속 95.8마일(약 154㎞)의 공이 살짝 휘어지며 바깥쪽 높은 곳으로 들어왔다. 중계화면상으로는 대놓고 높게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려는 시도로 보였다. 그만큼 명백히 볼처럼 보였다.

그런데 트립 깁슨 주심은 곧바로 삼진을 선언했다. 김혜성은 움찔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페이지 MLB닷컴의 게임데이 문자중계에서도 시모어의 10구는 큰 간격을 두고 스트라이크존 위에 찍혀있었다. 김혜성은 출루 기회를 잃고 벤치로 돌아갔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토미 에드먼의 안타를 보태 1점을 추가하며 이날 10점째를 올렸다.

다저스 타자들의 맹활약 속에 김혜성은 소외돼 있었다. 이날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283(152타수 43안타)가 됐다. 모처럼 맞이한 타석에서 김혜성은 무려 파울 6개를 치면서 끈질기게 승부에 임했다. 그 결과 당당히 얻어낸 출루 찬스를 오심으로 날려버렸다. 억울함에 밤잠을 설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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