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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2루타+3경기 연속안타 보여드립니다' 애틀랜타의 보물이 되고 있는 웨이버픽 김하성, 이적 첫 2루타 폭발에 꾸준함마저 장착

기사입력 2025-09-16 13:35


'이번엔 2루타+3경기 연속안타 보여드립니다' 애틀랜타의 보물이 되고 있…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들쭉날쭉하던 경기력이 이제 본 궤도에 올라왔다. 3경기 연속안타가 그 증거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이 팀 이적 후 처음으로 2루타와 함께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2루타를 통해 장타력을 보여준 면도 고무적이지만, 그보다는 3경기 연속 안타 달성이라는 면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부상 복귀 이후 안정감을 찾지 못하던 경기력이 조금씩 자기 자리를 찾아간다는 희망의 증거다.

김하성은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김하성은 3타수 1안타(2루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해 팀의 11대3 대승을 견인했다. 3경기 연속안타를 날린 김하성의 시즌타율은 0.238(126타수 30안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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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하성은 지난 14일 휴스턴전부터 3경기 연속 안타로 좋은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김하성은 전날 휴스턴을 상대로 치른 홈경기에서 올해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달성했다. 그 기세를 이어가 이날 워싱턴전에는 올시즌 4호이자 탬파베이 합류 후 첫 2루타를 날리는 등 전반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만, 4회초 무사 1, 3루에서 나온 병살타는 옥에 티였다.

김하성은 이날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나왔다. 하지만 상대 좌완선발 미첼 파커의 바깥쪽 낮은 포심 초구를 잡아당겼다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어 4회초 무사 1, 3루 찬스에 두 번째 타석을 ?G이했다. 상대는 역시 파커. 애틀랜타는 앞서 3연속 안타가 터지며 1-1 동점을 만든 상황이었다. 김하성은 이렇게 만들어진 무사 1, 3루 찬스에 등장했다. 연속 득점과 대량 득점이 모두 가능한 상황. 김하성의 방망이에 애틀랜타 공격의 방향성이 달려 있었다.

김하성은 이번에도 파커를 상대했다. 초구와 2구째로 90마일 초반대의 포심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걸 지켜봤다. 3구째 볼을 골라낸 김하성은 4구 포심을 받아쳐 파울을 만들었다.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스플리터가 약간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왔다. 김하성은 이 공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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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속도는 98마일로 하드히트에 속했다. 그러나 방향이 좋지 못했다. 워싱턴 유격수 CJ 아브람스 정면으로 향하면서 전형적인 6-4-3(유격수-2루수-1루수) 방면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그나마 병살플레이가 완성되는 사이 3루주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홈을 밟아 2-1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김하성의 타점으로 기록됐다.


이렇듯 앞선 두 타석에서 좋지 못한 타격을 보여준 김하성은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이를 만회하는 장타를 보여줬다.

5-1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김하성은 파커와의 세 번째 승부에서 장타를 날렸다. 이번에는 무려 10구까지 가는 긴 승부가 이어졌다. 초구 스트라이크와 2구째 파울로 볼카운트가 2S가 됐다. 불리한 상황에서 김하성의 끈질긴 '커트놀이' 수싸움이 시작됐다.

3구째 몸쪽 볼을 골라낸 김하성은 4구와 5구 슬라이더를 파울로 커트했다. 파커는 나름 바깥쪽 높은 코스와 몸쪽 낮은 코스로 방향을 바꿔가며 김하성의 헛스윙을 유도하려 했지만, 노련한 김하성은 여기에 넘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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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6구째는 다시 몸쪽 볼. 볼카운트는 2B2S가 됐다. 파커는 레퍼토리를 바꿨다. 변화구가 아닌 높은 코스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김하성을 유혹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3연속 파울 커트로 맞섰다. 수싸움이 통하지 않자 파커는 9구째 커브를 높은 코스로 던졌다. 약간 실투성이었다. 79마일짜리 커브가 높게 들어오자 김하성은 기다렸다는 듯 배트를 휘둘렀다.

타구 속도가 무려 104.2마일(약 167.7㎞)이나 나온 강력한 하드히트 타구가 총알같이 좌측 외야로 날아가며 2루타가 됐다. 무사 2루 찬스를 팀에 제공한 것.

2루에 나간 김하성은 후속 드레이크 볼드윈의 우전 적시타 때 힘차게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와 득점을 올렸다. 2루타로 자신감을 회복한 김하성은 7회초 2사 2, 3루 찬스 때는 볼넷을 골라나갔다. 이번에도 침착하게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 멀티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하지만 9회 마지막 타석 때는 삼진을 당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에게 가장 큰 미덕은 반짝 활약이 아닌 꾸준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하성은 3경기 연속 안타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홈런 등 장타도 좋지만, 일단은 연속경기 안타 생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애틀랜타가 기대하는 건 바로 이런 꾸준한 회복세를 통해 다음 시즌에 김하성이 본격적으로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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