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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들쭉날쭉하던 경기력이 이제 본 궤도에 올라왔다. 3경기 연속안타가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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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이날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나왔다. 하지만 상대 좌완선발 미첼 파커의 바깥쪽 낮은 포심 초구를 잡아당겼다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김하성은 이번에도 파커를 상대했다. 초구와 2구째로 90마일 초반대의 포심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걸 지켜봤다. 3구째 볼을 골라낸 김하성은 4구 포심을 받아쳐 파울을 만들었다.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스플리터가 약간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왔다. 김하성은 이 공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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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앞선 두 타석에서 좋지 못한 타격을 보여준 김하성은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이를 만회하는 장타를 보여줬다.
5-1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김하성은 파커와의 세 번째 승부에서 장타를 날렸다. 이번에는 무려 10구까지 가는 긴 승부가 이어졌다. 초구 스트라이크와 2구째 파울로 볼카운트가 2S가 됐다. 불리한 상황에서 김하성의 끈질긴 '커트놀이' 수싸움이 시작됐다.
3구째 몸쪽 볼을 골라낸 김하성은 4구와 5구 슬라이더를 파울로 커트했다. 파커는 나름 바깥쪽 높은 코스와 몸쪽 낮은 코스로 방향을 바꿔가며 김하성의 헛스윙을 유도하려 했지만, 노련한 김하성은 여기에 넘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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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 속도가 무려 104.2마일(약 167.7㎞)이나 나온 강력한 하드히트 타구가 총알같이 좌측 외야로 날아가며 2루타가 됐다. 무사 2루 찬스를 팀에 제공한 것.
2루에 나간 김하성은 후속 드레이크 볼드윈의 우전 적시타 때 힘차게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와 득점을 올렸다. 2루타로 자신감을 회복한 김하성은 7회초 2사 2, 3루 찬스 때는 볼넷을 골라나갔다. 이번에도 침착하게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 멀티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하지만 9회 마지막 타석 때는 삼진을 당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에게 가장 큰 미덕은 반짝 활약이 아닌 꾸준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하성은 3경기 연속 안타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홈런 등 장타도 좋지만, 일단은 연속경기 안타 생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애틀랜타가 기대하는 건 바로 이런 꾸준한 회복세를 통해 다음 시즌에 김하성이 본격적으로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