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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꼽으라면 클레이튼 커쇼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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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65승87패, 평균자책점 2.76, 2396탈삼진을 기록한 쿠팩스는 세 번째 사이영상을 받은 1966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쿠팩스의 갑작스런 은퇴 이유는 팔꿈치 부상이었다. 토미 존 서저리가 좀더 일찍 개발됐다면 쿠팩스는 더 많은 기록을 세웠을 지 모른다.
커쇼는 은퇴 후 5년이 경과해야 자격이 생기는 명예의 전당 입성을 2031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헌액 자격 첫 해 투표에서 100%에 가까운 찬성을 얻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명예의 전당 역사상 만장일치 헌액 선수는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한데, 커쇼가 그 뒤를 이을 가능성도 결코 낮지 않다. 2020년 데릭 지터나 올해 스즈키 이치로, 2016년 켄 그리피 주니어처럼 100%가 당연한 선수들도 1~3명이 이탈한 사례가 있지만, 커쇼라면 그 누구도 이의를 달기는 어려울 것이다.
커쇼는 자신의 이름을 따 '커쇼의 챌린지(Kershaw's Challenge)'라는 자선단체를 만들어 아내 엘렌과 함께 자선활동도 활발하게 벌여 로베르토 클레멘트상(2012년), 브랜치 리키상(2013년)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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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커쇼와 오타니는 접점이 별로 없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2018년 커쇼는 전성기를 지나고 있었고,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지는 불과 2년 밖에 안 된다. 그러나 오타니는 다저스 입단 후 "커쇼와 같은 팀이 됐다는 점을 영예롭게 생각하고 많은 걸 배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투수로도 커쇼는 오타니보다 한 수 위였던 선수다. 오타니는 지난달 2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동안 투구수 87개 중 커브를 23개나 던졌다. 오타니는 커브를 그렇게 많이 던진 적이 없다. 당시 오타니는 "커쇼로부터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있다. 특히 그가 등판하는 날율 유심히 지켜본다"고 했다. 커쇼는 커브의 달인이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계약을 해 2033년까지 다저블루를 입고 뛴다. 그의 나이 39세가 되는 해이니 그 이후 현역을 연장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타니는 이날 커쇼의 은퇴 기자회견을 보면서 8년 뒤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을 지도 모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