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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투구를 할 수 없는 투수의 1군 등록. 그의 동행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오가지만, 사실 본질은 확대 엔트리를 다 채울 필요도 없는 히어로즈의 무기력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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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수가 등록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의도적인지는 몰라도 키움은 확대 엔트리 시행 이후로도 계속 엔트리에 1-2자리 여유를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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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안우진을 등록하느냐, 아니냐는 두번째 문제다. 실제로 지금 키움에서 안우진만큼의 영향력을 가진 경력있는 투수가 많지 않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진짜 문제는 확대 엔트리조차도 널널할 정도로 시즌을 보내고 있는 키움 자체다.
시즌 초반부터 신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기 때문에 확대 엔트리를 전부 다 쓸 이유가 없었다는 감독의 말은, 조금 과장하자면 프로팀의 존재 근간까지 흔들 수 있는 표현이다. 특히나 저연차 선수들에게는 1군 등록일수 하루 하루가 곧 연봉 상승과 직결된다. 1군 등록일수는 곧 돈이다. 1군 최저 연봉 6500만원에 미달하는 선수는 등록일수만큼 추가 연봉이 지급된다. 더불어 자신의 커리어가 되고, 더 성장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 설령 경기에 나가지 못해 벤치에 앉아있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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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베테랑들, 내부 FA들을 '리빌딩'과 젊은 팀을 만들어간다는 이유로 포기하면서 좋은 신인들, 많은 유망주를 모은 팀이 바로 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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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신인때부터 많이 뛸 수 있으니 빨리 커서 다른 팀, 혹은 해외로 이적하고 싶은 팀'이 되는 것과 '오래오래 뛰면서 최고의 선수로 사랑받으며 뛰고싶은 팀'이 되는 것 중 어느 쪽이 프로팀의 존재 가치에 부합할까. 이제 구단의 자생력과 특수성을 감안해 이해를 하기 보다, 고개가 갸웃해지는 행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