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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정상 컨디션 맞나' 팔꿈치 통증 회복→ 8실점 와르르…최악의 결과 나왔다

기사입력 2025-09-20 23:40


'진짜 정상 컨디션 맞나' 팔꿈치 통증 회복→ 8실점 와르르…최악의 결과…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롯데의 경기, 4회초 롯데 감보아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2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게 아닌데. 컨디션을 회복한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안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10일만의 등판에서 또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다. 감보아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9일 휴식 후 등판이다.

당초 감보아는 지난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왼쪽 팔꿈치 부위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등판 일정이 뒤로 미뤄졌다. 롯데는 16일 삼성전에 대체 선발 박진을 내세우면서 감보아의 상태를 살폈다. 비상 상황이었다. 벨라스케즈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감보아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변수가 발생하면, 마운드에 경고등이 켜질 수밖에 없다. 불펜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감보아의 상태에 주목해야 했다.


'진짜 정상 컨디션 맞나' 팔꿈치 통증 회복→ 8실점 와르르…최악의 결과…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롯데의 경기, 4회초 롯데 감보아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20/
다행히 감보아는 빠르게 상태가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낀 후 캐치볼과 피칭을 하면서 컨디션을 살폈다. 김태형 감독은 "캐치볼도 하고 공을 몇개 던져봤는데 괜찮다고 하더라"며 감보아가 이번주 내 정상 등판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리고 20일 키움을 상대로 열흘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최하위팀 키움을 상대로 1회부터 고전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주홍에게 2루타를 허용한 후 송성문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얻어 맞았고, 2회에도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가 병살타로 어렵게 위기를 모면했다.

3회도 무실점으로 넘기는가 했더니 마지막 고비는 끝내 넘지 못했다. 4회초 1사 1,2루에서 어준서, 송지후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한 후 송성문에게 또 1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롯데 벤치가 더이상 두고보지 못하고 감보아를 내리고 박진을 올렸는데, 박진마저 폭투와 적시타로 무너지면서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다.


'진짜 정상 컨디션 맞나' 팔꿈치 통증 회복→ 8실점 와르르…최악의 결과…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롯데의 경기, 4회초 1사 1,2루 롯데 감보아가 키움 어준서에 1타점 2루타를 내주며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20/
결국 감보아는 3⅓이닝 9안타(1홈런) 2탈삼진 1볼넷 8실점(7자책) 패전 투수가 됐고, 롯데는 5대15로 무너졌다.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인 상황에서 6위로 다시 미끄러졌다.

사실 단순한 일회성 부진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한차례 팔꿈치에 불편감을 느꼈던 상황에서, 적은 이닝, 다실점으로 무너진 것은 머리가 아파지는 결과다. 정상 컨디션이라면 9일 휴식 후 등판은 무리가 되지는 않는 등판 간격이다.


여기에 감보아가 후반기 들어 단 1승에 그치고있다는 점도 고민의 포인트. 대체 선수로 영입한 후, 감보아는 KBO리그 월간 MVP를 수상할 정도로 페이스가 대단했다. 전반기 7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11로 호성적을 거둔 반면, 후반기 11경기에서는 1승6패 평균자책점 4.18로 부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9경기에서 승리가 없이 5패만 기록 중인데 최근 3경기에서는 전부 4실점 이상으로 무너졌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마지막 불씨를 태우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보아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지금처럼 계속 무너지는 경기가 나와서는 점점 더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서로 고민이 깊은 밤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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