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가을야구를 예고하던 젊은 에이스의 면모는 간데없다. 5강 싸움의 중요한 고비에 버팀목이 되긴 커녕 함께 무너지고 있다.
키움은 박주성을 긴급 투입해 불을 껐고, 상대가 자멸하는 상황에서 확실한 쐐기를 박지 못한 롯데 타선은 그대로 식어버렸다. 키움은 롯데 선발 감보아를 3⅓이닝 9안타 8실점(7자책)으로 두들기며 승부를 뒤집었다.
|
특히 감보아의 이같은 흔들림은 예고된 면이 있다. 결국 내구성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것.
감보아는 미국 무대에서 7년간 뛰는 동안 단 한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선발 보직에만 전념했던 선수도 아니다. 그러다보니 선수 생활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해조차 88⅓이닝(2022년)에 불과했다.
한국으로 넘어올 당시 미국에서 이미 19⅓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올시즌 90이닝, 100이닝을 넘기면서부터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
특히 지난 10일 한화전 수비 실책이 쏟아지는 와중에 4이닝 8실점(3자책)을 기록한 그는 이후 팔꿈치 불편감을 호소해 로테이션을 한차례 건너뛰었다. 롯데 구단은 숨가쁜 순위 경쟁의 와중에도 에이스의 상태를 배려했다.
그리고 10일만에 등판한 키움전에서 다시 무너졌다. 그간 감보아는 "이닝수가 부족했던 건 불펜투수였기 때문일뿐, 잘 관리받고 있어 힘은 충분하다"고 주장해왔지만, 생애 최대의 과부하를 좀처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
외국인 듀오의 부진은 한때 3위를 지키던 롯데가 12연패, 5연패를 잇따라 경험한 끝에 가을야구조차 밟지 못할 위기에 처하도록 만들었다.
롯데는 3위 SSG 랜더스와 4경기 차이, 5위 KT 위즈와 1경기 차이로 6위다. 남은 경기는 이제 단 7경기 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