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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국 야구 역사상 첫 '100마일(160.93㎞)'을 돌파한 투수가 나왔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문동주는 지난 8월 5일 대전 KT전에서도 160.5㎞를 기록했다. 문동주 외에 한화 김서현 역시 5월 4일 광주 KIA전에서 160.5㎞를 기록했다.
문동주는 2년전인 2023년 4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처음 160㎞를 넘겼다. 직구 구속만큼은 한국 야구 전인미답의 경지를 개척한 투수인 셈이다.
한화에 몸담았던 외인 파비오 카스티요 역시 2016년 10월 3일 두산 베어스전 국해성을 상대로 160.4㎞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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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해 이전의 구속 기록들은 피치트래킹시스템(PTS)으로 측정된 것. KBO는 올해부터 트랙맨을 통합 구속 측정 장비로 쓰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전의 구속 기록과 올해 기록을 단순하게 비교할 수는 없다.
이날 문동주는 6회말 코디 폰세의 뒤를 잇는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올해 첫 불펜 출격이다.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경기로 폰세의 개막 이후 연승 기록도 '17'에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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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동주는 올시즌 11승4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하며 류현진(9승7패 3.31) 못지 않은 성적을 냈다. 류현진은 올시즌 전체적인 기록에선 문동주를 앞서지만, 80구를 넘어서면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여러차례 노출했다. 반면 문동주는 6~7회에도 직구 구속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큰 무대일수록 강력한 직구의 위력에 한층 더 힘이 실린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당시 대만 에이스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트리플A)을 상대로 두차례나 에이스 맞대결을 벌이며 밀리지 않았던 그다. 140㎞대 중반의 강렬한 포크볼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한층 더 위력을 더하고 있다.
문동주의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불펜보다는 오히려 가을야구 3선발이 어울려보인다.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에겐 즐거운 고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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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