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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고졸도 아닌 대졸 선수가 고졸 동기들 보다 더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이제 자신의 시대를 마무리 한다. 끊임없이 노력한 대가다.
"점점 실감이 난다"는 오승환은 "사인회를 하면서 팬들께서 고생했다고 말씀해주실 때 오히려 감사하다. 결혼해서 아이을 데리고오신 팬분도 계시고, 아빠손 잡고 야구장에 오시다가 이제는 커서 혼자 오신다는 분도 계시더라"며 오래 야구를 한 것을 실감했다고.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년에 삼성에 입단해 이대호나 김태균 등 다른 고졸 동기들에 비해 4년 늦게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들보다 더 오래 뛰었다. 1982년생 중 가장 늦게 은퇴하는 선수가 됐다.
오승환하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이 떠오른다. 사실 20년전만 해도 그런 몸은 추천되지 않았다. 투수의 경우는 특히나 더 근육을 강화하는 것을 막았다. 유연성이 떨어져서 부상의 위험이 높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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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이어 "이게 정답은 아니지만 내 스타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면서 "난 이렇게 해서 롱런을 했다고 생각한다. 부상도 다른 선수에 비해 많지 않았고, 평소 트레이닝을 통해 수술도 3번 했지만 회복도 빨랐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올해 신인 김영우가 오승환처럼 전완근을 더 발달시키면 더 좋은 직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웨이트트레이닝의 필요성을 말했다. 이에 오승환은 "염 감독님을 찾아뵀더니 그말씀을 하시더라"며 "김영우 선수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너무나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고교 졸업하고 풀타임 뛰면서 저런 공을 던지는게 기대가 된다. 그런 마음으로 진지하게 야구하면 야구가 확 많이 늘거라고 생각한다"며 김영우에게 덕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전완근이 하나의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같이 많은 부분이 단련이 돼야 한다. 운동을 꾸준히 해야한다. 힘들지만 그 힘든 걸 이겨내야 한다. 앞을 내다보고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라며 '제2의 오승환'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했다.
오승환이 잠실에서 선수로본 마지막 경기는 후배들의 멋진 타격과 피칭으로 14대4의 대승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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