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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내 트레이드마크를 이렇게 정성 들여 잘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KT는 "정조시대에 수원 팔달산에서 돌을 채석해 수원화성 성벽을 축성했다. 당시 채석을 위해 박은 쐐기의 자국이 현재까지 팔달산 채석장에 남아 있다. 오랫동안 보존돼 있는 쐐기 자국에 착안해 오승환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돌직구가 팬들의 마음에 오래 남길 기원하며 피규어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KT의 정성 들인 선물에 감동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잘 간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미국에 있을 당시 소속팀의 전지훈련지 가까운 곳에 KT가 와 있었고, 또 개인 훈련을 하고 있어서 KT 구단에 같이 하면 어떻겠냐고 여쭸는데 흔쾌히 합류하도록 반겨주셔서 감사했다. 그때 김재윤(현 삼성)과도 캐치볼도 같이 할 수 있었고 KT 선수들과도 같이 훈련을 할 수 있어서 시즌 준비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KT는 경기에 앞서 오승환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전달하면서 수원구장에서 마지막을 함께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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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은퇴 투어를 기념해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KT 관계자들,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홈구장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KT 팬분들이 마지막까지 내게 좋은 추억 만들어주시고, 박수 많이 쳐주셔서 마지막인데도 기분 좋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팀에서 뛰었던 우규민, 김상수 선수가 나보다 오래 야구해서 KT 팬분들에게 좀 더 즐거운 모습 보여드리고, 행복한 야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김태한 코치님께 정말 많은 도움 받아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이강철 감독님과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항상 밝은 모습으로 인사해 주시고 따뜻한 말 건네주셨는데 정말 감사했다. 남은 시즌 얼마 남지 않았는데 KT 선수들 큰 부상 없이 시즌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KT 구단에 사인 글러브를 전달하며 선물에 보답했다. 글러브의 명패에는 'Final Boss KT 위즈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겠습니다. 끝판대장 오승환 드림'이라는 문구를 새겼다.
오승환은 이제 은퇴투어 끝자락에 왔다. 오는 30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마지막 은퇴식을 진행한다.
오승환은 "투어를 거듭할수록 차츰차츰 은퇴가 다가오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투어 방문 구단이 늘어날수록 많은 분들과 인사도 계속해 늘어나고 있어 더 그런 것 같다. 이달 마지막 날이 이제 열흘 앞으로 성큼 다가와 더욱 그렇기도 하다"며 끝이 다가온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오승환은 경기고-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KBO 통산 737경기에 등판해 44승33패, 427세이브, 19홀드, 803⅓이닝, 864탈삼진,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NPB)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비면서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라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은퇴 경기에서 통산 550번째 세이브를 챙길 수 있을지가 마지막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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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