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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설마 이것까지 놓치진 않겠지? 생각했다. 9회에 실수가 계속 나왔으니까."
지난 7월 28일 NC는 KIA에 김시훈 한재승 정현창을 내주고, 최원준 이우성 홍종표를 받는 3대3 트레이드를 했다. 야수 뎁스 강화를 노린 NC와 불펜 강화가 필수였던 KIA의 속내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결과적으로 KIA는 가을야구가 사실상 좌절된 반면, NC는 실낱같은 희망을 여전히 붙들고 있다. 특히 최원준은 주전 중견수를 꿰찼고, 이우성도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슈퍼캐치를 선보이는 등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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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회전이 꽤 걸린 타구이긴 했는데, 그 정도면 잡아줬어야한다고 봤다. (홍)종표의 스텝이 좋지 않았다"면서 "9회에 우리팀에서 실수가 계속 나왔다. 마지막 1루수가 공 잡을 때까지 긴장했다. 다 보고 돌아섰다"고 회상했다.
"종표도 참 좋은 재능을 가졌다. 다만 지금은 자기 가진 거의 절반도 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다들 아시다시피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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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표는 지난해 정규시즌 막바지인 9월 1군에서 제외됐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와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서도 빠졌다. 당시 KIA 구단에서는 "소속 선수가 사생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지역 비하는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홍종표 역시 시범경기 개막전 인터뷰를 통해 "지역 비하는 하지 않았다"면서 사생활 논란에 대한 사과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이호준 감독이 지켜본 바로는 홍종표가 받은 심리적 상처는 예상보다 더 컸던 것 같다고. 그는 "홍종표 본인이 잘못한 일은 맞다"면서 "스태프들이 해줄 수 있는 건 본인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아직 잘 안되고 있다. 전보다 움직임이 많이 아쉽다. 상처가 생각보다 더 깊구나 싶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2군에서 시즌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최정원이 부상을 당하고 박민우가 허리 부상으로 빠지면서 다시 1군 기회를 얻었다. 이호준 감독은 "마침 성적이 좋았고, 지시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잘해주고 있다. 시즌 끝날 때까지 대주자로도 활용할 생각"이라면서 "올겨울 나랑 같이 지옥 같은 훈련을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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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