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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안 돼요" 불펜 가니 신기록 꽂았다…그런데 161.4㎞보다 무서운 게 있다?

기사입력 2025-09-24 01:24


"말이 안 돼요" 불펜 가니 신기록 꽂았다…그런데 161.4㎞보다 무서운…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4/

"말이 안 돼요" 불펜 가니 신기록 꽂았다…그런데 161.4㎞보다 무서운…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6회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는 한화 문동주.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20/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말이 안 돼요."

문동주(22·한화 이글스)는 지난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직구 하나로 야구장 전체를 술렁이게 했다.

7회말 2사 강백호를 상대로 1B2S에서 던진 4구 째 패스트볼. 전광판에는 161㎞이 찍혔다. 트랙맨 기준 161.4㎞의 패스트볼로 국내 선수 최고 구속이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돌았던 문동주는 이날 코디 폰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4일 키움전에 선발로 나왔던 문동주는 19일 경기가 비로 오면서 등판 일정이 밀렸다. 한화는 20일 경기 후 24일에 경기가 있어 문동주의 휴식도 길어지게 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원래는 불펜으로 나설 계획은 없었다. 오늘(20일) 안 던지게 되면 3일동안 경기가 없어서 너무 긴 시간 동안 안 나가게 된다. 또 투수가 너무 쉰다고 좋은 건 아니더라"라며 "네 번째 선발투수는 포스트시즌 1차전에도 나올 수 있다. 그런 부분도 생각해 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말이 안 돼요" 불펜 가니 신기록 꽂았다…그런데 161.4㎞보다 무서운…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경기, 6회말 2사 2루 한화 문동주가 삼성 구자욱을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끝낸 뒤 미소짓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6/
짧은 이닝에 힘을 집중해서 공을 던지는 만큼, 문동주는 폭발적인 구위를 뽐냈다. 결국 신기록까지 쓰면서 3이닝 1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타석에서 공을 지켜본 강백호는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강백호가 감탄한 건 직구가 아니었다. 161.4㎞ 공에 대해 묻자 강백호는 "사실 별 차이없다. 패스트볼을 158㎞나 161㎞나 체감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강백호가 감탄한 건 패스트볼이 아닌 포크볼. 145㎞가 나오는 고속 포크볼에 강백호도 헛스윙을 했다. 지난 8월 대전 KT전에서도 문동주는 최고 160.7㎞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7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으며 타선을 압도하기도 했다. 당시 강백호는 "사사키 로키(LA 다저스)와 다를게 없다고 본다. 161㎞ 패스트볼에 포크볼이 145㎞가 넘는다"라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이날 역시 강백호는 "포크볼이 말이 안 되게 온다"라며 "내가 야구를 하면서 본 포크볼 중에서 가장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KT 안현민 역시 '구원투수' 문동주의 모습에 감탄했다. 안현민은 "선발일 때는 커맨드를 잡고 체력을 분배해서 던지는 느낌이라면 불펜 때는 매구 매구 100%로 들어오는 느낌을 받아 무서웠다. 죽일 것 같이 던지더라"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정규 시즌 2위 확보로 최소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선발로는 11승(4패)를 거뒀고, 불펜으로는 위력적으로 3이닝을 틀어막은 문동주는 가을야구를 앞둔 한화의 최고 무기가 될 전망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말이 안 돼요" 불펜 가니 신기록 꽂았다…그런데 161.4㎞보다 무서운…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7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한화 문동주.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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