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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순간 움직임이 멈췄다. 자신의 실수에 당황했던 걸까, 아니면 '이름값'히는 계획된 플레이였을까.
NC는 김휘집, 롯데는 윤동희가 팀 공격을 이끌었다. 6회말 윤동희가 NC 로건을 상대로 역전포를 쏘아올리자, 김휘집은 곧바로 7회초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에 홈을 밟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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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NC의 선택은 번트였다. 대주자 고승완과 홍종표를 투입하고, 천재환이 번트를 댔다.
타구는 뜻밖에도 홈플레이트 앞쪽에 떴다. 롯데 포수 정보근이 그대로 뜬공처리하든, 순간적으로 떨구고 병살 플레이를 하든 얼마든지 가능한 위치였다.
그런데 천재환이 번트를 댄 직후 뛰지 않았다. 홈플레이트 앞쪽을 막은 채 멍하니 서서 공을 바라봤다. 번트 낙구지점은 그 건너편이었다.
황급히 달려나간 정보근의 움직임은 천재환에게 막혔다. 포수와 타자가 충돌했고, 공은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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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판정은 타자의 수비방해로 아웃. 주자들에겐 귀루가 주어졌다. 주자들은 각각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고의 낙구 후 더블플레이였다면, 다음 타자 서호철의 1루 땅볼 슌 그대로 이닝이 끝났을 것이다, 납득하지 못한 김태형 감독이 직접 그라운드로 나서 항의했지만,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판이 수비방해 1아웃으로 인정하면서 다음 서호철의 1루 땅볼로 2사 2,3루 찬스가 이어졌고, NC는 김휘집이 유격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뒷문을 확실하게 틀어막으며 뒤집기 승리에 성공했다.
울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