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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시 선발 라인업에 돌아왔다. 점점 희미해져가는 팀내 존재감을 되살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날 세인트루이스전에서 5대6으로 패하며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진출이 무산됐다. 9월 초순까지만 해도 극적인 반등세를 보이며 기적적으로 가을 무대에 나갈 가능성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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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실망스러운 모습이 이어지자 샌프란시스코 벤치의 신뢰도 상당히 떨어진 분위기다. 멜빈 감독은 전날 세인트루이스 선발이 우완투수 마이클 맥그리비임에도 이정후를 제외했다. 이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도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였다.
미국 CBS스포츠는 "부상에서 복귀한 맥그리비의 선발등판 경기에 이정후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드류 길버트가 중견수로 나오고, 헤라르 엔카나시온이 우익수로 출전한다"고 보도했다. 이정후의 선발 제외를 이례적인 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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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여론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무려 1억1300만달러(약 1577억원)이나 주고 데려온 선수가 간신히 타율 2할6푼을 치고 있는데다 중견수로서도 그다지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격이 2할5푼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최근 '샌프란시스코는 비시즌에 로스터의 문제점을 정리해야 한다. 불안한 선발 로테이션의 재건과 불펜 재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이정후를 코너외야로 보낼 수 있는 중견수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후는 사실상 풀타임 첫 시즌만에 중견수로서 수비 범위가 넓지 못하고,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멜빈 감독은 이런 지적에 딱히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이정후의 문제점을 멜빈 감독 또한 이미 알고 있다는 뜻이다. 시즌 후 이정후의 활용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나올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