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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오늘따라 왜 이렇게 잘 잡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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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애틀랜타에서 타이기록을 세운 뒤 23일 워싱턴전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개인 최다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로 인해 김하성은 바닥까지 떨어졌던 자신의 시장가치를 다시 높이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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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김하성에게 '11경기 연속안타'로 신기록을 경신하는 건 큰 의미가 있었다. 김하성은 의욕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이날은 4번의 타석에서 단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로써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57(152타수 39안타)에서 0.250(156타수 39안타)로 떨어졌다. 애틀랜타 합류 후 20경기 타율도 0.292(72타수 21안타)로 3할 아래로 내려갔다. 3홈런, 12타점, 14득점, OPS 0.785을 기록 중이다.
운이 따르지 않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날 김하성은 네 차례 타석에서 세 번이나 시속 95마일(약 152.9㎞) 이상의 '하드히트(정타)'를 날렸다. 물론 하드히트를 쳤다고 무조건 안타가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강하고 빠른 타구이기 때문에 안타 확률이 높아진다.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근 사이 하드히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강한 타구들이 워싱턴 내야진의 그물망 수비에 전부 잡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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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하성은 0-1로 뒤진 5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이번엔 로드를 상대로 무려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파울을 무려 6개나 만들면서 로드를 물고 늘어졌다. 볼카운트 2B2S에서 7~9구 연속 3개의 파울을 쳐낸 김하성은 10구째 체인지업(86.9마일)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이번에도 타구 속도는 96.9마일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 타구 역시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에는 타구가 큰 바운드를 그리며 워싱턴 유격수 CJ 아브람스의 글러브에 잡혔다. 아브람스가 1루로 송구했고, 김하성이 늦었다.
김하성은 2-1로 역전한 6회말 2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와 다시 로드와 만났다. 이번에는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몸쪽으로 깊이 들어온 체인지업(85.4마일)을 잡아당겼다. 그러나 평범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타구속도는 84.4마일로 이날 유일하게 나온 비(非) 하드히트 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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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타구도 워싱턴 내야의 그물망 수비에 걸렸다. 워싱턴 3루수 브래디 하우스의 위치가 절묘했다. 원바운드된 빠른 타구를 곧바로 잡은 뒤 1루로 던져 김하성을 잡았다. 결국 김하성은 아쉬움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지독히도 운이 따르지 않은 날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